애브비, 구브라와 비만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계약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개발 계획...최대 22억 달러 규모

2025-03-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비만 치료제 신약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 덴마크 기업 구브라(Gubra)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 애브비는 구브라가 발굴하고 개발한 아밀린 펩타이드 GUB014295를 치료제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에 통합할 계획이다.

애브비와 구브라는 비만 치료를 위한 잠재적인 계열 내 최고의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GUB014295의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인 GUB014295는 아밀린과 칼시토닌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하는 작용제다.

포만 호르몬인 아밀린은 뇌에 신호를 전달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 섭취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억제 신호로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를 위한 잠재적인 치료 표적으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GUB014295는 임상 1상 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임상 1상 시험은 2개 파트, 단일기관,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단일(파트 1) 및 다중(파트 2) 피하투여 용량 증량 연구로 설계했다.

임상시험 파트 1이 완료된 상태이며 파트 2가 진행 중이다.

계약에 따라 애브비는 전 세계에서 GUB014295의 개발 및 상업화 활동을 주도할 계획이다.

구브라는 애브비로부터 계약금으로 총 3억50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며 향후 최대 18억7500만 달러의 개발, 상업화, 판매 마일스톤과 전 세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애브비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 루팔 타카르는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약 9억 명의 성인이 비만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치료 옵션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브라의 새로운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GUB014295 프로그램의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브라의 헨릭 블로우 최고경영자는 “삶을 바꾸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상업화하는데 있어 강력한 역량을 갖춘 애브비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력은 GUB014295의 임상 1상 단일 용량 증량 시험에서 나타난 유망한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협력을 통해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우리 팀은 애브비의 역량과 이 중요한 파트너십을 실현하려는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GUB014295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비만 치료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같은 GLP-1 계열 약물이 주도하고 있지만 많은 제약사들이 새로운 비만 치료 옵션으로서 아밀린 계열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유사체 세마글루티드와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티드(cagrilintide)의 고정용량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와 지속형 GLP-1/아밀린 이중 작용제 아미크레틴(Amycretin)을 개발 중이다.

GLP-1/GIP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를 판매 중인 일라이 릴리 또한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엘로랄린티드(eloralintide)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 파마는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티드(petrelintide), 아스트라제네카는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AZD6234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