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정신 병원장

5대 분야 전략적 육성, 차별화된 미래의료시스템 구축

2025-02-26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취임 1주년을 맞은 전남대병원 정신 병원장의 목표는 확고했다.

심혈관ㆍ뇌졸중ㆍ호흡기ㆍ외상ㆍ장기이식 등 5대 분야의 전략정 육성을 통해 차별화된 미래의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취임 1주년을 맞아 의약뉴스와 만난 정신 병원장은 의료 환경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정신 병원장.

정 병원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의ㆍ정 갈등으로 인한 비상진료체제 속에서 1년을 보냈다”며 “전남대병원 개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병원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덕분에 길고 긴 터널을 함께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ㆍ정 갈등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구와 교육, 지역사회 공헌을 지속해 온 병원 의료진 및 직원들의 헌신은 병원장으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병원장의 임기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취임 직후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ㆍ정 갈등이 본격화됐고, 수많은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

그는 “전남대병원은 광주ㆍ전남 지역 중증 환자 치료의 핵심 거점 의료기관”이라며 “의ㆍ정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력의 대규모 이탈과 장기간의 비상진료체계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지역보건의료체계와 골든타임 내 중증환자 치료 수행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ㆍ중증 환자의 경우 수술 및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병상 이용률이 하락하게 되면 질환 조기발견 및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 개인의 건강지표가 떨어지는 위험에 봉착될 수 있다”며 “지금도 의ㆍ정갈등으로 인한 위기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전문 의료인력 이탈의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도록 교수진 확충, 진료전담의사제 신설, PA 간호사 전환 활용, 진료 인센티브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립대학병원의 경영난 또한 심각하다"면서 "전남대병원은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 인력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병원 내 진료와 수술 건수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의료 수익이 약 21.4% 감소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수익 감소로 자금 유동성 위기를 초래,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 도입과 외부 자금 차입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전남대병원은 비상경영 조치로서 ▲비용 절감 활동, ▲신규 채용 중단, ▲병동 통폐합, ▲안식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 가동(중증 및 응급 환자 위한 전문의 중심 진료 체계)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의료진 확보 및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현재 의ㆍ정갈등 속에 장기간의 비상진료체계에 따른 피로가 누적돼 의료진의 대규모 이탈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 거점 병원의 중추적인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내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정 병원장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23년 1월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 2023년 11월 한 차례 사업계획변경 신청을 거쳐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1차 회의까지 마쳤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기재부 2차 회의와 정책성분석 최종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예타 통과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거점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확충하고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도 반영한다면 병원 신축사업은 반드시 예타를 통과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예타를 통과하면 새 병원을 2단계에 걸쳐 신축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1단계로 2030년까지 동관 건물을 완공한 후, 2단계로 2034년까지 서관 건물을 완공할 예정이지만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조기완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 병원장은 심혈관, 뇌졸중, 호흡기, 외상, 장기이식 등 5대 분야를 전략적 육성 영역으로 선정, 차별화된 미래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남대병원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지역의료 수요를 융합한 차별화된 미래 의료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2050 메가트렌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혈관, 뇌졸중, 호흡기, 외상, 장기이식 등 5대 분야를 전략적 육성 영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9대 질병군과 지역사회 의료 수요를 종합적으로 검토, 전략적 육성 영역을 선정했다는 것.

정 병원장은 “뇌졸중센터는 골든타임 내 시술률 90% 달성을 목표로 신경과와 영상의학과 간의 협진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24시간 혈전제거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진료 수준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호흡기센터는 글로벌 사망원인 3위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환자 수가 2045년까지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호흡재활클리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 간, 심장, 폐 4종의 고형장기 이식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호남ㆍ충청 지역 유일의 거점 대학병원으로, 2024년에는 장기이식 사례가 1000례를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지방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고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에 더해 “심혈관센터는 심장질환 환자 수의 56.1%를 차지하고 심장 돌연사 위험이 가장 높은 허혈성심장질환에 집중, 신속하고 집중적인 전문 진료를 통해 지역민의 심장질환으로 인한 급성기 사망률을 낮출 것”이라며 “외상센터는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 특성화센터로 지정받아 365일 24시간 전담인력ㆍ시설ㆍ장비로 치료센터를 구성, 다발성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대병원의 미래 의료 육성 전략은 전문 질환 센터 등 시설 확충과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한 지역사회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2년간 5대 센터에 집중 자원을 투입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신 병원장.

이외에도 정 병원장은 남은 임기동안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구축,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Re:Branding Vision 2030을 선언, 미래 의료의 가치를 창출하는 국민 행복의 동반자라는 새로운 비전과 3대 경영 방침, 4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는 전문의료, 미래지향, 성과창출, 상호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공고히 하고,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병원의 특성화를 통한 의료접근성 강화와 최상의 의료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빛고을전남대병원 운영개선사업을 통해 기존의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를 본원으로 이전, 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임상교육훈련센터 및 특화된 건강검진증진센터로 탈바꿈해 진료ㆍ교육ㆍ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공공보건의료사업 조직의 집적화를 위해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광역치매센터,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등 전남대병원이 위ㆍ수탁 중인 공공보건사업 기능을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권역책임의료기관 시설ㆍ장비 지원사업, 교육부 출연금 사업 등 정부 지원사업을 통한 진료역량 강화, 임상교육훈련센터 개소를 통한 핵심 의료인재 양성, 연구중심병원 구축 등을 통해 국립대학병원의 역할인 교육, 연구, 진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의ㆍ정 갈등으로 인해 병원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전남대병원은 지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필수의료의 리더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100년을 지역과 함께하는 병원으로서,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따뜻한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