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확산에 약국가에선 지사제 품절난

10년 중 가장 많은 수준...가족 단위 감염이 많아

2025-02-24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노로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일선 약국가에 지사제 품절난이 발생하고 있다.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소아과 주변 약국들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어린이집 등 영유아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 노로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일선 약국가에 지사제 품절난이 발생하고 있다.

약사들은 아이들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 된 후 부모에게 전파하는 형태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로바이러스가 호흡기로도 전파된다는 사실을 간과해 가정 내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약사 A씨는 “최근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매우 늘었다”며 “가족 단위 환자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어린이집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돌아온 뒤 가까운 가족들에게 전파하는 형태가 많다”며 “노로바이러스가 호흡기로도 퍼진다는 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정 내 방역을 소홀히 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집안에 노로바이러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면 호흡기를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발을 자주 씻어서 가정 내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크게 늘면서 약국가에는 스멕타나 포타겔 등 급성 설사에 사용하는 지사제를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현탁액 형태의 지사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약사 B씨는 “노로바이러스에는 경구제 형태의 지사제가 아니라 스멕타나 포타겔처럼 현탁액 형태의 지사제 처방이 많이 나온다”며 “처방 없이 약국에서 현탁액 형태의 지사제를 찾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부족한 지사제를 구할 방법을 찾느라 약사들의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단순히 약을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조금 오래갈 것 같다”며 “의약품 공급만이 아니라 관련 방역이 더 강화돼야 현 상황이 조금 잠잠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