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업계, 약 배송 위해 항온ㆍ항습 패키징 연구

오배송, 파손ㆍ변질 대비...“법 없어도 미리 논의”

2025-02-13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앞두고 플랫폼 업체들이 항온ㆍ항습 패키징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약 배송 허용에 대비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약 배송 허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 원산협은 의약품 배송을 위한 항온, 항습, 파손 방지 패키징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나 비대면 진료 업계, 환자단체 등 여러 곳에서 의약품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약사들은 약 배송은 의약품 파손ㆍ변질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약사들은 직접 습도계와 온도계를 택배 상자에 넣어 발송하는 실험을 진행, 의약품 변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의약품 배송은 습도와 온도 변화에 매우 취약해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약사사회가 의약품 변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의약품 배송을 반대하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을 위한 연구에 나섰다.

실례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단체인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지난달 개최한 국회 좌담회에서 항온ㆍ항습 패키징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플랫폼들은 항온ㆍ항습 패키징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원산협 관계자는 “원산협 차원에서 회원사들과 논의하며 항온ㆍ항습 패키징을 개발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약 배송 허용 여부도 결정되진 않았지만 먼저 아이디어 교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약사사회에서 지적했던 요소들을 반영해 의약품 배송의 안전성을 강화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항온ㆍ항습 이외에도 오배송을 방지하고, 외부 충격에 따른 의약품 파손을 막기 위한 포장재를 찾 있는 전언이다.

원산협 관계자는 “의약품 오배송을 막고, 의약품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봉인스티커와 본인 외 개봉 금지 디자인을 개발하려 한다”며 “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도록 충격 흡수 패키지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주로 식품 배송에서 활용하는 포장재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선 현장에서 잘 쓰일 수 있도록 현실성있는 항온ㆍ항습, 파손 방지 패키징을 개발해보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