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르바스타틴, 안트라사이클린 투약 림프종 환자 심장 섬유화 감소

STOP-CA 사전지정 분석...ECV 3% 이상 증가 환자 비율 8% vs 29%

2025-01-31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안트라사이클린을 투약하는 림프종 환자에서 좌심실박출률(LVEF)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아토르바스타틴(오리제널 제품명 리피토, 비아트리스)이 심장 섬유화 위험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안트라사이클린 투약 림프종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의 심장 보호 효과를 기전적으로 확인했다는 평가다.

28일,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JACC CardioOncology에는 미국과 캐나다 9개 기관에서 진행한 STOP-CA 연구의 사전지정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안트라사이클린은 림프종 등 혈액암을 비롯해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고형암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표준 항암화학요법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이지만, 심장 관련 독성으로 인해 좌심실박출률을 떨어뜨리고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안트라사이클린을 투약하는 림프종 환자에서 좌심실박출률(LVEF)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아토르바스타틴(오리제널 제품명 리피토, 비아트리스)이 심장 섬유화 위험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STOP-CA 연구는 안트라사이클린 투약 림프종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1일 1회 40mg)이 좌심실박출률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진행한 무작위 대조 임상이다.

앞서 지난 2023년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는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약한 환자에서 12개월 후 좌심실박출률이 기저시점 대비 10% 이상 감소해 55% 미만으로 떨어진 환자의 비율이 9%로 위약군의 22%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Odds Ratio=2.9, 95% CI 1.4-6.4, P=0.002)

다만, 12개월 후 좌심실박출률은 평균 59%와 57%로 기저시점 대비 각각 4%p와 5%p 감소, 두 그룹간 감소폭의 차이가 1%p에 불과했다.

이어 28일 JACC CardioOncology에 게재된 사전지정 분석은 두 그룹의 환자 중 MRI를 통해 ECV(ExtraCellular Volume)를 측정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 섬유화 정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12개월 후 ECV가 기저시점 대비 3% 이상 증가한 환자의 비율이 7.7%와 29.0%로, 아토르바스타틴 투약군에서 ECV가 3% 이상 증가할 위험이 80% 더 낮았다(Odds Ratio=0.20; 95% CI 0.06-0.59; P = 0.002).

다만, ECV 역시 12개월 후 아토르바스타틴군이 평균 25.4%, 위약군은 26.7%로 기저시점대비 각각 0.4%p와 1.2%p 증가, 두 그룹간 증가폭의 차이는 0.8%p에 불과했다.

한편, 이 연구에서는 좌심실박출률과 ECV간 연관성도 확인됐다. ECV가 3% 이상 감소하면 좌심실박출률은 8.4%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

또한 ECV가 3% 이상 감소한 환자에서 좌심실박출률 감소폭이 평균 7.97%로 위약군의 4.73%를 상회했다.

뿐만 아니라, 좌심실박출률이 기저치 대비 10% 이상 감소하면서 55% 미만으로 감소한 환자에서는 ECV가 3%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73%에 달했으나,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는 11%에 그쳤다.

반대로 ECV가 3% 이상 감소한 환자 중에서는 48%에서 좌심실박출률이 기저치 대비 10% 이상 감소하면서 55% 미만으로 감소했으나,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는 4%에 불과했다.

또한 좌심실박출률이 기저치 대비 10% 이상 감소하면서 55% 미만으로 감소한 환자들의 평균 ECV 변화는 3.2%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0.5%를 크게 상회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안트라사이클린을 투약하는 림프종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이 ECV 확장을 제한했다면서, 이 연구가 안트라사이크린을 투약하는 림프종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의 심방 보호효과를 기전적으로 설명하는 최초의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