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료원 김영완 의료원장
공공의료, 관심과 지원 필요
[의약뉴스] 지난해 11월 그동안 서산의료원을 이끌어왔던 김영완 의료원장이 다시 한 번 의료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게 됐다.
충청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시작으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의장, 감사, KMA Policy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의사사회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김 의료원장은 지난 2018년 11월 처음 서산의료원장에 임명되면서 벌써 7년이란 기간동안 공공의료에 몸 담게 됐다.
김영완 의료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 번째 연임을 하면서 갖게 된 각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 번째 임기 맞이한 서산의료원장
김영완 의료원장은 지난해 11월 서산의료원장으로 세 번째 임명됐다.
3연임을 한 것에 대해 “서산의료원장으로 3연임의 영예를 얻게 된 것은 제게 매우 큰 책임감과 동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안겨주고 있다”며 “3연임이라는 결과는 단순히 저 개인의 역량이나 성과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서산의료원의 전 직원이, 우리 가족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산의료원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심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알고, 주민들께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병원, 지역과 상생하며 성장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두 번의 임기동안 이룬 성과는 무엇이 있을까?
김 의료원장은 “서산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최근 충남 유인도서 원격진료 사업을 통해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사업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러한 성과로 충청남도 도정을 빛낸 시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며 “이는 서산의료원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김 의료원장은 지난 두 번의 임기동안 코로나19라는 큰 시련을 맞아야 했다. 민간의료기관이 아닌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결코 물러날 수 없었고, 최전선에서 병마와 싸워야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감염병 전담병원과 지역의료기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투트랙 진료정책을 운영했다”며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선제적 운영 등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응급의료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현재 10인 체제를 구축해 응급의료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충남 서부지역 응급환자 대응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게 김 의료원장의 설명이다.
◆서산의료원의 현 상태는?
현재 서산의료원은 2027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관 증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김영완 의료원장은 “의료원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신관증축사업은 2025년 3월 착공예정이며, 2026년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에게 더 나은 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서산의료원의 핵심 마스터플랜으로, 최신 의료시설과 다양한 전문 진료센터를 포함한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료공간으로 태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신관 증축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중심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있다”며 “모든 전문 인력과 최첨단 의료시설이 환자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단계로 지하2층ㆍ지상 3층, 2단계로 지상 8층 규모로 완성될 신관은 총 병상 수 400개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32~33개의 전문진료과목과 60명 이상의 임상과장을 통해 다양한 의료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에서 전국 공공의료기관들이 코로나 이후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경영 압박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현재 서산의료원의 경영상태는 어떨까?
김 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대부분 경영 악화와 의료 인력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지만, 지역의 특성과 재정적 한계, 전문 의료 인력의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항상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서산의료원도 예외가 아니지만, 서산의료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게 김 의료원장의 설명이다.
김 의료원장은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공공임상교수제, 복지부 파견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등 정부정책 지원에 적극 참여해 필수 의료 인력을 충원하고, 부족한 전문 인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의료 인력 확보에 따른 과도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진료 과목 다각화와 건강증진센터 활성화, 응급의료센터 기능 강화를 통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며 “지역 내 의료 이용률을 높이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환자와 가장 근거리에서 호흡하는 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근무 환경 개선과 복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신규 간호사 채용을 늘리고,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프리셉터, 멘토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세 번째 임기에선 서산의료원은 어떤 변화를 꾀할까?
김 의료원장은 “서산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보건의료정책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며 “뿐만 아니라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진료기능을 육성 및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심뇌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필수․ 전문의료시설의 지속적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권 보장에 앞장서겠다”며 “뿐만 아니라 장애인, 다문화가정, 고려인 한센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사업에도 적극 참여 및 지원해 의료 소외도 적극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서산의료원은 오랜기간 지역의사회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 민간병원들과 매우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1차 민간병원들의 진료기능은 최대한 보장하고 지원하고자 서로 협력하고 있고,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민간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종 회의에 참여하는 등 민간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민간 병ᆞ의원들이 만성질환 등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공공의료기관인 서산의료원이 2차 의료 및 필수의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취약계층진료 및 감염병 대응 등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하는 협진체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산의료원은 관내 민간의료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더욱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바른 공공의료의 역할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시작된 의료계의 혼란은 새해가 시작됐어도 좀처럼 수습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영완 의료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의 장으로서 현 의대 정원 증원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 의료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ㆍ정갈등으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우선,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의ㆍ정 갈등은 정부와 의사들과 관련된 여러 단체의 견해 차이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대한의사협회 임원진과 전공의협회, 정부 부처, 유관기관들이 중심이 돼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하루 빨 리 도출해 의정갈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공공의료하면 정부의 보건정책을 수행하는 것, 민간이 기피하는 영역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른다”며 “그러나감염병 등 공중보건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만 관심과 대우가 좋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공공의료에 더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다면 공공의료기관들이 본연의 역할 수행에 더욱 집중하고 빈틈없는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