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훈 의원, 독감 유행에 일반인 대상 검사키트 판매 제안
복지위 전체 회의에서 의견제시...약사사회도 긍정적 평가
[의약뉴스] 독감 유행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독감 검사키트를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은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독감 검사키트를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2시간 대기하고, 비급여로 3만원을 내고 독감검사를 한다"며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3 000원 내외의 자가검사키트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비강만 찌르면 되지만, 현재 판매 중인 전문가용 독감 키트는 비인두까지 깊숙하게 찔러야 한다"며 "일반인이 비인두까지 찌르기 어려워 전문가로부터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만약 자가검사키트로 비강만 찔러서 독감 음성 반응만 믿고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도 "장기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식약처와 관계 전문가들과 논의해 향후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안상훈 의원의 지적에 일선 약사들은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독감 환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반인이 검사키트룰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질병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약사 A씨는 ”지금처럼 감기 환자와 독감 환자가 뒤섞이는 상황에서는 독감 검사키트를 일반인에게 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서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맞게 개인 방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가벼울 때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받고 처방받은 약을 먹어야 하지만, 지금은 병원에 환자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보니 환자들이 병원 가기를 꺼려한다“며 ”환자들이 검사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더 명확하게 파악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오유경 처장이 우려했던 검사키트 사용의 어려움 또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환자들이 검사키트를 사용하는 방법에 익숙할 뿐 아니라, 설명서를 보고 깊게 찔러야 한다는 부분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
약사 B씨는 ”오 처장이 우려한 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미 환자들이 코로나19 키트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어 검사키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익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짜 음성 환자가 나오는 비중이 더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병원을 멀리하는 상황을 해결하려면 독감 자가검사키트를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