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열심히 일한 회장이 되고 싶다
[의약뉴스] 지난 한 달 여간 치열하게 진행된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8일 결선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던 1차 투표와 2명의 후보가 자웅을 겨룬 결선투표 끝에 김택우 후보가 회원들의 선택을 받아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택우 회장은 9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8일 의협회관에서 제43대 의협회장 선거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제43대 의협회장 선거는 기호 1번 김택우 후보, 기호 2번 강희경 후보, 기호 3번 주수호 후보, 기호 4번 이동욱 후보, 기호 5번 최안나 후보 등 총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각축을 벌였다.
이 가운데 1차 투표에는 총 선거권자 5만 1895명 중 2만 9295명(투표율 56.45%)이 참여했다.
1차 투표 개표결과,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3번 주수호 후보가 7666표(26.17%)를 얻어 결선투표에 나섰다.
이외에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5543표(18.92%), 기호 4번 이동욱 후보가 4595표(15.69%),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3388표(11.57%)를 얻었다.
이어진 결선투표에는 총 선거권자 5만 1895명 중 2만 8167명이 참여, 투표율 54.28%를 기록했다.
결선투표 결과, 김택우 후보가 1만 7007표(60.38%)로, 1만 1160표(39.62%)를 얻는데 그친 주수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소통하는 등 25년간의 연속적인 회무가 회원들이 저를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현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회원들의 간절한 여망이 이번 투표에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협이 의료계의 종주단체로서 대표성을 확립하는데 만전을 기해 의사회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진료, 연구, 교육의 기본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특히 전공의ㆍ의대생들의 뜻을 잘 모아서 이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켜야 할 공약은
김택우 회장은 제43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료정책연구원 기능 강화로 무분별한 정책 발의 관리 ▲대국민, 대언론 홍보 위한 대변인 제도 강화 ▲수가개선을 통한 필수의료와 진료환경의 정상화 ▲의료소송 법적 자문/지원 강화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와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 ▲전공의 특별법 개정 ▲수평위와 의평원의 독립성 확보와 지원 강화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김 회장은 공약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우선순위를 꼽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제 공약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사안들”이라며 “정책 관련 공약은 의료정책연구원 지원사업으로 시작해 정부, 정당의 정책을 모니터링을 같이하게 되고, 의협의 개혁을 위한 과제 역시 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평위 독립, 전공의 특별법 개정 논의도 바로 착수하겠다”며 “그동안 의협이 정책 부분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강화해 정책을 선도하는 의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다른 네 후보의 공약과 정책도 의협 발전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게도 좋은 공약들이 있다”며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방안 등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박혔다.
◆집행부 인선 원칙
현재 의사사회의 관심은 김택우 회장과 함께 의협 회무를 이끌어나갈 차기 집행부로 쏠려 있다.
김 회장은 “현 사태의 주축인 전공의, 의대생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집행부 인선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1주일 이내에 인선을 완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보직자들은 결정을 완료한 상태지만, 개인 의견을 재차 확인 중에 있다”며 “현 사태의 가장 주축인 전공의ㆍ의대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인사를 단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공의 위주로 인선시 의협의 균형적 회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의협은 모든 의사들을 위한 단체”라며 “그동안은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사실도 있는 만큼 앞으로 균형을 잘 잡아 회무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비대위를 하면서 전공의들과 많은 논의를 거쳤고,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비대위원들의 역량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성세대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대표들이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 모두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기에 어떠한 자리든 어떠한 곳에서 충분히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전공의를 집행부 부회장에 인선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자리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의협 내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야 Win-Win할 수 있고, 시너지도 낼 수 있다”며 “현 의협 체계와 전공의 체계를 따로 가는 것이 좋을지, 같이 가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선 여러 전공의들과 의협 내부의 의견을 수렴, 하나의 결론을 내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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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화합
김택우 회장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숙제는 통합과 화합이다.
김 회장이 비록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지만, 임현택 전 회장 역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음에도 그를 지지하지 않은 회원들을 아우르는데 실패해 결국 탄핵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김 회장은 “의협 선거를 거치면서 회원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많이 노출됐다”면서 “선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선거는 당선된 후보를 지지하는 측과 그렇지 않은 측이 항상 공존할 수밖에 없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도 의협회원의 한 사람이고, 그분들 역시 의협의 발전을 위해 회비를 내시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회비를 내고, 의협회원이라면 제 모든 정책들은 그분들을 위할 것이란 약속을 드린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분들의 정책을 외면하지도 않겠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성공한 회장이나 인기가 많은 회장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회원들로부터 질타나 꾸지람을 들을 수 있고, 지지도 받을 수 있겠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항상 의협은 회원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회원들도 회원으로서의 의협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협회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며 “현 의료사태가 현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이를 제대로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