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권영희 당선인의 '인사 원칙' 새 술은 새 부대에?
[의약뉴스]
약사회 권영희 당선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을 깨고 여성 당선인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이제는 회무에서도 연일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인재 선발이다. 당선자가 바뀌면 얼굴이 먼저 바뀌기 마련이다. 자신을 도왔던 선거 운동원들이 대거 집행부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권 당선인은 경쟁 상대였던 최광훈ㆍ박영달 인사뿐만 아니라 김대업 회장 시절 집행부 인사도 기용하겠다고 나섰다. 철저하게 상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이라도 약사사회의 발전에 필요하다면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권 당선인은 전 회원 대상 임원 공개 모집을 예고하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산적한 약사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널리 인재를 모아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다른 집행부 소속이었다고 해도 문제를 푸는데 적합하다면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3년의 임기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가 내세우는 임원의 제1 조건은 가슴이 뜨겁고 약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임원 추천 절차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라는 것. 집행부 구성은 당선자의 절대적인 고유 권한에 속한다. 인선이라는 무기를 통해 집행부를 통제하고 충성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권 당선인은 이런 것보다는 약사사회의 발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편의점 안전상비약 확대 논의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현안이 없기 때문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추진 능력이 있는 인사의 기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폭넓은 인사를 통해 회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권 당선인의 인재 기용 조건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진영이 다른 인사를 대거 고용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불협화음과 오합지졸이라는 비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 부대에 담기지 않는 새 술이 어떤 맛을 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