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

회원 권익 수호와 후배 의사 지원에 힘쓰겠다

2024-12-27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의대 정원 증원으로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이 어느덧 해를 넘기게 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하는 각 의사회의 송년회는 의료대란의 여파로 흥겨운 분위기보단 차분함 속에 진행됐다.

전라남도의사회의 송년회도 여느 해와 다르게 차분하게 진행됐다. 차분한 분위기 말고도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과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것이었다.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전남의사회 송년회
지난 18일 전라남도의사회는 광주 어반브룩에서 2024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전남의사회 송년회를 진행했다.

이번 송년회에는 최운창 회장 등 전남의사회 회원뿐만 아니라, 광주ㆍ전남 지역의 의대생, 전공의들 70여명이 참석해 선후배 간의 정과 덕담을 나누었다.

특히 최운창 회장은 회원과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 대접하기도 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최 회장이 만든 커피를 찾아,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 최운창 회장이 전라남도의사회 송년회에서 회원과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 대접했다.

많은 커피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던 최운창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송년회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로하고, 그들을 돕느라 1년간 고생한 회원들을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이후 시작된 의대생의 휴학과 전공의들의 사직 투쟁이 10개월을 넘어섰다”며 “휴학과 사직으로 심적 고통이 심한 의대생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초유의 의료농단사태에도 의대생 전공의 전공의 지원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전라남도의사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 그동안 사직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위해 크게 3단계로 지원해왔다.

최 회장은 “첫 번째 단계는 2월 사직 후부터 수입이 없어 생계가 곤란한 전공의들에겐 직접 금전적 지원을 진행한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사태가 길어지면서 금전적 자원이 필요한 전공의들의 숫자가 늘어나 각 의국 OB들과 연계, 지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단계로는 9월 사직이 결정된 이후로 각 병의원과 취업매칭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의사회를 통한 간헐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고, 의대생들은 각 의과대학별 의대생비대위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 시행하던 장학사업이 이번 사태로 일시 중지됐지만, 앞으로 지원을 재개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전공의 지원에 많은 도움을 준 전라남도의사회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제41대 회장 선거에서 1134명 중 716표(63.1%)를 얻어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재선에 성공한 최 회장은 “제41대 회장으로 재선 직후, 철저한 회원 중심의 회무를 강조했다”며 “지난 회기에 이어 집행부의 가장 중요한 회무로 회원의 고충처리, 화합과 소통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한해 의료농단 사태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한 관계로 다소 미흡해 보일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원이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될수 있는 의사회가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전남도청에서 열린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 은퇴의사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 노력들이 일부 공공의료 기관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고, 그 결과 역시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우리 의사회의 공동의 노력들이 지속되과 성과를 낸다면 타 지역에도 선한 영양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탄핵, 끝나지 않은 혼란

▲ 최운창 회장.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것을 두고, 의료계 내에선 윤 정부의 불통 노선에서 벗어나 의료개혁을 멈추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운창 회장은 “지난 3일 헌정사상 유례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그동안 의대 정원 증원과 소위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의료개혁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정책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다행히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국가로 되돌아가고 있고, 의료계 역시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대란의 주범이 정부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책임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문책 그리고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노력에 우리 의료계가 적극 참여할 것이지만, 이제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전문가와 논의를 통해 전면 재검토하고, 의대 정원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각 대학에 어느 정도 자율적 선발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미 수시 합격자가 발표된 상태라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수시 합격자 중 정원이 생기는 부분은 보충하지 않고, 12월 말 예정된 정시 모집 인원을 조정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6년 정원은 2025년 정원이 현재 이 정원에서 증원된다고 가정해, 그만큼 인원을 감축해 선발해야 한다”며 “그 후 의대 정원은 근거에 입각한 입학정원을 위한 공정한 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 의협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임현택 전 회장의 불신임으로 현재 의협은 보궐선거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이면 새로운 의협회장이 선출된다.

최 회장은 새로운 의협회장에게 “지난 집행부의 탄핵이라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회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는 후보들이 더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직 회원만을 바라보고 회원만을 생각하는 회장의 탄생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지난 한 해 치욕적인 의료농단 사태로 회원들의 심적 고생이 컸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 정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민생은 힘들어지고 이에 따라 의료계에도 여러 위기가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량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이제 의료인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특히 무너져 버린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