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비대면 플랫폼, 약 배달 두고 여론전 돌입

디지털 공론장, 오늘까지 비대면 진료 설문조사...정책 변화 촉각

2024-12-20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을 두고 플랫폼 업체들과 약사사회가 여론전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웹사이트인 디지털 공론장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 품질 및 안전성을 주제로 오늘(20일)까지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 항목은 ▲비대면 진료 이용 경험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 평가 ▲비대면 진료의 서비스 질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이다.

▲ 비대면 진료 설문조사를 두고 약사사회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이른바 고지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비대면 진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을 두고 약사사회와 플랫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 배송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에게 설문에 참여,약 배송에 찬성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약사들은 단체 대화방 등에서 약사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해 약 배달에 대한 부정적 답변에 힘이 실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단체 대화방 속 한 약사는 “약 배달과 비대면 진료에 대한 긍정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움직이고 있다”며 “약 배달이 뚫리면 배달 약국, 무한 가격 비교, 서비스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개선 사항을 묻는 항목에 다른 내용을 눌러야 한다”며 “그래야만 1위를 차지할 약 배송 허용의 순위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약사사회가 비대면 진료 설문조사에서 이른바 고지전을 펼치는 이유는 이번 조사가 정부 정책에 여론의 지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의 특징은 정부 차원에서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하는 조사라는 점”이라며 “복지부가 아니라 과기부에서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과 신기술에 친화적인 과기부가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점이 약사들에게는 위기감을 주었고, 플랫폼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앞으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참고 자료로 쓰일 가능성이 커 양측이 고지전을 펼치는 것”이라며 “설문조사에서 약 배달을 요구하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내년에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추진될 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