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비상계엄-탄핵 국면에 "의사만의 집회 필요"

의료계 내 집회 개최 요구 제기...의협 비대위, 오는 22일 전국대표자대회 개최

2024-12-14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및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들이 연이어 열리자, 의료계에서도 의사만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집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의협 비대위는 오는 22일 전국 대표자대회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전공의와 의료진을 처단하겠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대해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긴 했지만, 전국의사 궐기대회와 같은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집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섯 후보도 의협 차원의 집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궐기대회 방식이든 뭐든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국면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에 의사 전체 궐기대회 시점이나 목적 등에 대해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시점에, 어떤 목적을 가져야 하는지 명확해야 하고, 후속 조치는 무엇인지도 생각을 하고 해야한다"며  "전국 의사 대표자대회는 비대위에서 수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된 내용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궐기대회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열리고 있는 집회 현장에 의료지원을 해야 한다”며 “오히려 지금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무엇을 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럴 때 의사들은 의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집회에 대한 목소리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집회를 할 것이라면 비대위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의견을 물어봐야한다”며 “저도 집회에 나가고 싶지만 집회 성격 때문에 못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극좌나 극우 등이 주도하는 집회는 나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사태에 대해서 의사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면 의사들만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집회가 필요한데, 대표자대회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투쟁이 일회성으로 돼서는 안 된다”며 “한 번 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다만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로드맵에 따른 투쟁이 필요한데 지금 로드맵이 없다”며 “로드맵에 따른 투쟁이 나와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궐기대회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11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2일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회 이후에는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박형욱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통해 전국 대표자대회를 열기로 하고, 지역의사회, 대의원회, 집행부의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