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 개최 外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 개최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소장 김나영)은 지난달 29일 병원 소강당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024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각광받는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 분야의 발전에 힘입어 국내 최초로 설립된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의 설립 1주년을 기념, 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힘을 합쳐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글로벌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
성차의학은 질병의 진단ᆞ치료ᆞ예방에 있어 생물학적 성별(sex)이나 젠더(gender)에 따른 차이를 연구하는 분야로, 오랫동안 의학계에서 간과되어 온 성별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학 발전을 이끄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미래의학의 큰 축으로 정밀의료, 맞춤의료가 꼽히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열쇠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심포지엄의 첫 세션으로는 ‘성차가 확실한 질환의 임상과 기초’를 주제로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유희정 교수 ▲고려의대 뇌과학과 김은하 교수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 ▲서울의대 내과 김원 교수가 연자로 나서 자폐스펙트럼, 신경발달장애, 심장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등 각 분야에서 나타난 성차를 소개했다.
이후 백희영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독일 샤리테 대학교,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의 연구진들의 ▲뇌질환 ▲심장질환 ▲성차가 중요한 의학연구에 대한 주제 강연이 이어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한양대 배상철 생명과학기술원장(한양의대 류마티스내과)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 ▲충북의대 소화기내과 박선미 교수 ▲이화의대 신경과 이향운 교수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 ▲연세의대 재활의학과 이태임 교수 ▲김현정 코크란 한국지사 디렉터 ▲국립보건연구원 임중연 유전체역학과장 등 국내 여러 연구자가 좌장 및 연자로서 성차의학의 최신 지견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은 미국 스탠포드, 독일 샤리테 대학 등의 주도로 해외에서 앞서나가는 성차의학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데 이어, 대규모의 공론화된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성차의학연구소장은 “의학계에서 질환의 성별차이에 대한 논의가 없다시피 했던 국내에서도 이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차의학에 대한 인식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성차가 뚜렷한 질환에 대한 국가 연구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국민 보건 및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개원의 온라인 연수강좌 개최
고려대 구로병원은 14일 ‘2024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개원의 연수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연수강좌는 최신 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진료 과목에서의 최신 트렌드와 치료법에 대해 구로병원 의료진들의 심도 있는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진행의 장점을 활용해 전국 어디에서나 참여가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높였으며, 바쁜 진료 일정으로 인해 강의 참석이 어려운 의료진들에게도 편리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수강좌는 총 6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1강 ‘대사질환 위험인자 조절, 무엇이 달라졌나?’ ▲일차진료 기관에서 항혈전제 사용 시 주의사항(순환기내과 최철웅 교수) ▲당뇨병 치료 최신 지견(내분비내과 류혜진 교수) 2강‘노인의 마음과 인지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경도 인지 장애 및 치매: 신약 사용 매뉴얼(신경과 강성훈 교수) ▲불면증의 수면 위생교육(정신건강의학과 정현강 교수) 3강‘숨이 차서 찾아온 환자, 일차 의료기관에서의 대처법’▲일차의료기관에서 응급상황 시의 기도확보(응급의학과 윤영훈 교수) ▲심부전의 초기 진단 및 치료(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가 진행된다.
4강은 ‘자주 호소하는 내 환자의 불편감’▲역류성 식도염이 왜 완전히 낫지를 않나요?(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 ▲손, 발이 저릴 때 무엇부터 의심해야 하나(신경과 이혜림 교수) ▲여성 배뇨장애 접근(비뇨의학과 오미미 교수), 5강은 ‘올 겨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대처 전략’(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6강 ‘온마을이 함께하는 암환자 평생케어’(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 순으로 진행된다.
정희진 병원장은 “이번 2024 개원의 연수강좌는 최신 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개원의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준비했다”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구로병원은 의료 발전과 지식 공유를 선도하며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수강좌는 수강 완료시, 연수평점 4점이 부여된다. 12월 10일 오전 10시까지 사전등록을 받으며 전화 및 이메일(02-2626-2345/22879@kumc.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복부 CT로 요추 척추관 협착증 진단 AI 프로그램 개발
복부 CT만으로도 요추 척추관 협착증 진단이 가능한 AI 프로그램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준우ㆍ이영준 교수팀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해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I 프로그램의 진단 정확도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인 84%로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며, 자기공명영상(MRI) 사용이 제한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요추 부분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나 신경근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국내 60세 이상 중 약 30%에서 발병되며,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높다.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ㆍ엉덩이 저림이고 심하면 하반신을 조절하는 신경 기능이 손상돼배뇨ㆍ배변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은 보통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는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과 유사해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진단을 위해 주로 MRI를 사용해야 하는데, 신체에 ‘척추 신경 자극기’나 ‘심박 조율기’ 등 금속을 이식한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돼 요추 CT를 촬영해야만 했다.
이에 이준우ㆍ이영준 교수팀은 복부 CT를 활용해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다.
복부 CT는 척추 질환 외에도 임상 검사를 위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검사법으로 MRI보다 저렴하고 금속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복부 CT와 요추 CT를 촬영한 109명의 환자 정보를 활용해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들의 CT를 분석하고 요추 내 경막낭이 100㎟이하라면 ‘협착’으로 자동 분류했다.
그 결과 복부 CT를 활용하는 알고리즘의 진단 정확도는 84%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요추 CT를 보고 진단하는 수준과 유사했다.
특히 중증 척추관 협착의 진단 정확도는 85%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며, CT로 진단하기 어려운 무증상ㆍ경증 요추 척추관 협착증도 진단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임상에 적용하면 복부 CT만으로도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부 CT는 건강검진 등 다른 질병 검사에서도 사용되는 만큼, 이를 활용한다면 별도의 검사 없이 요추 척추관 협착증 여부도 같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준우 교수는 “복부 CT는 복부와 내장기관을 검사할 때 활용되는 가장 흔한 영상검사이자 척추 부위도 함께 촬영된다는 것을 착안해 개발했다”며, “이를 활용한다면 복부 CT만으로도 간단하게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프로그램이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에 근접한 정확도로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요추 척추관 협착증 외에도 척추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아우르는 통합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근골격학회(International Skeletal Society)가 발행하는 공식 논문집 ‘근골격계 방사선학(Skeletal Radiology)’에 게재됐다.
◇한양대구리병원 박예수 교수팀, 골다공증학회 논문상 수상
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팀(소재완, 김현준 교수)이 최근 드래곤시티 호텔서 개최된 대한골다공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Prevalence and risk factor assessment of sacral insufficiency fractures in patients with low back and pelvic pain이라는 주제로 구연 우수상,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에서 압박률 진행에 대한 분석이라는 주제로 구연 장려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특히 sacrum insufficiency fracture 관련 논문은 대한노년근골격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구연 우수상을 수상하며 우수상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예수 교수는 본 논문에서 요통과 골반통을 호소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서 간과되고 있는 골반의 부전골절의 발생률과 위험인자들을 분석해 고령 환자들에서 놓치기 쉬운 골반의 부전골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척추 압박골절에서 압박률 진행에 대한 분석에서는 30% 미만의 압박골절 환자들에서도 악화의 가능성이 높아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예수 교수는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Johns Hopkins 대학에서 연수했다. 특히 골다공증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골다공증 분야의 마르퀴즈 후즈 후 평생 공로상((Marquis Who’s Who Marquis 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건국대병원, 가임기 여성 자궁내막암 호르몬 치료 후 재발 고위험인자 발표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장은비 전임의 연구팀이 호르몬 치료로 초기 자궁내막암이 완전관해된 환자 중 ‘35세 이상’, ‘임신을 하지 않은 경우’가 유의미한 재발예측 인자로 나타났다.
최근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의 발생율이 증가하고 았다. 자궁내막암으로 가임력 보존 호르몬 치료를 한 경우 완전 관해율은 약 70%로 높은 편이지만 이 중 2/3는 재발을 경험한다.
하지만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치료 후 환자들의 추적관찰 방법과 기간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초기 자궁내막암으로 가임력 보존을 위해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호르몬 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중 자궁내막암이 사라진 완전관해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질병의 재발위험인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초기자궁내막암(분화도 1, 병기 1A)환자 142명 중 85명(60%)이 14개월(중간값)만에 재발을 경험했고, 다변량분석에서 진단당시 나이 35세 이상인 경우와 완전관해 후 임신을 하지 않은 경우가 유의미한 재발예측 인자로 나타났다.
심승혁 교수는 “최근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의 발생이 늘면서 가임력보존호르몬치료가 임상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가임력 보존치료 이후 재발의 고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보다 면밀하고 효과적인 추적관찰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 ‘Risk factors for the recurrence in patients with early endometrioid endometrial cancer achieving complete remission for fertility-sparing hormonal treatment’은 미국부인종양학회 저널 ‘Gynecologic Oncology’ 9월 호에 게재됐다.
◇고려대의료원, K-MEDICON 2024 시상식 개최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최근 K-Medicon 2024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대회는 데이터 활용의 활성화 및 인공지능 모델 구현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
고려대의료원,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려대안암병원 연구중심병원사업단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에 심전도 및 병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대회 주제는 2개로 주제 1(심전도를 이용한 분석: Artifact가 포함된 12 리드 심전도 신호 분류)과 주제 2(병리영상(방광암) 분석: REG2024(REport Generation for Pathology using Giga-pixel Whole Slide Images in Bladder Tumor, 2024)의 각 1~3위까지 수상자 총 6팀을 선정했다.
최종 결과, 주제1 최우수상(1위) VITAL팀(박기선, 고지호, 윤승규), 우수상(2위) KOREAIST팀(주민균, 김희선, 고준호, 조호연), 우수상(3위) R.T.F.A.C.T팀(양아연, 장재민, 이현민)이 선정됐다. 주제2 최우수상(1위)은 ADCT팀(홍성만, 김경아, 유세환, 강유선), 우수상(2위) Ewha Medical AI팀(최장환, 이유미, 이원경, Thanaporn Viriyasaranon), 우수상(3위) 조은빈팀(조은빈)이 선정됐다.
또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특별상은 지능데이터본부 신신애 본부장이 참석해 시상했으며, 주제 2의 1위 팀인 ADCT팀이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 손장욱 의료빅데이터연구소장(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운영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K-Medicon 대회에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참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연구자의 의료데이터 활용 등 활발한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백혈병 치료 권위자 이석 교수 영입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은 국내 백혈병 치료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석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영입해 2일부터 진료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급성혼합형백혈병, 림프종, 조혈모세포이식, CAR-T 세포치료 등이 전문 진료 분야로, 특히 국내 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약 50%의 환자를 진료해 온 역량과 더불어 현재까지 1500건 이상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별 미세잔존질환과 분자ㆍ세포면역학적 특성에 기반한 새로운 표적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이 교수는 그동안 수행한 연구결과를 국외-저명학술지에 약 300편의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국내 혈액학 및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서 큰 기여를 해 왔으며, 이를 인정받아 서울시의사회 유한의학상 대상, 대한혈액학회 LG-혈액학 학술상,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상 등 학회 및 유관단체로부터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석 교수 영입을 통해 백혈병 진단과 치료, 조혈모세포이식까지 업그레이드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석 교수는 “약 30년 동안 혈액암 환자를 치료하고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대목동병원에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 연구에 매진하고 팀원들과 비전을 공유ㆍ지원해, 이화의료원 혈액분야가 국내 선두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교수 연구팀, 우울증 진단해 자살 위험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우울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진단 과정은 설문 검사와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에만 의존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연구팀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특허를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질병에 대한 약물의 반응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암을 비롯해 뇌졸중, 치매, 정신건강 등을 진단하기 위한 효과적 방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병리과), 이수진(법의학), 전민(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굴한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와 ‘우울증의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는, 임신 진단키트나 코로나19 진단키트처럼 간편하고 객관적인 검사가 가능하다.
바이오마커 발굴과 특허 출원의 성과는 전남대학교 의학과 학생 연구원들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이수현(2학년), 김민하(1학년), 김소연(석사) 연구원은 자살로 판정된 뇌 조직에서 일반 사망자와 비교해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를 발굴한 후 이를 말초혈액에서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를 전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100여 명의 주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 위험 가능성을 예측하는 유전자 바이오마커 3종을 개발했으며, 기존의 우울증 설문지(PHQ-9)보다 높은 정확도로 자살 위험군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특정 바이오마커를 통해서는 주요 우울 장애 환자의 중증도를 경증 우울증과 구분하는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치료 과정의 모니터링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생물학적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사망 종류 판별은 법의학의 새로운 과학적 접근 방식”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큰 난제인 자살 예방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 준 의사 과학자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중장기과학수사감정기법연구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뇌질환극복연구사업), 전남대병원(의사과학자양성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AI로 공황발작 위험 예측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황발작의 위험도를 하루 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동반하는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발한 등의 신체 증상과 함께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발작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예기불안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에 따라 환자들의 삶의 질이 하락으로 이어져 왔다. 공동연구팀의 이번 예측기술 개발로, 공황발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동연구팀(제1저자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 장수영 박사과정, 교신저자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 박유랑 교수ㆍ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은 43명의 기분장애 및 불안장애 환자들의 일상생활 데이터를 최대 2년간 추적 관찰하여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특별 제작된 스마트폰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심박수, 수면 패턴, 걸음 수와 같은 생체정보는 물론, 일일 기분 상태, 에너지 수준, 불안 정도, 커피 섭취량, 운동 여부 등 생활습관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집된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예측모델을 수립했으며, 그 결과 90.5%의 정확도로 다음 날 발생할 공황발작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박유랑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언제 올지 모르는 공황발작'에 대한 불안감”이라며 “이러한 예기불안이 오히려 공황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데, 우리의 예측 모델은 이 고리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조철현 교수는 “지금까지는 공황장애 치료가 발작이 발생한 후의 대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개인의 건강 관련 데이터인 디지털 표현형을 24시간 연속 모니터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병원 방문 시에 단편적으로만 이뤄지던 평가를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과제를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에임메드,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지털 표현형 AI 기반 공황장애 개인 맞춤형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과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과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논문‘A digital phenotyping dataset for impending panic symptoms: a prospective longitudinal study’은 국제 학술지 ‘Scientific Data’에 게재됐다.
◇나노에멀젼 기반 약물전달체로 유방보형 수술 합병증 구형구축 예방
오메가3-나노에멀젼 젤 약물전달체가 유방 보형물 수술 합병증인 구형구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형구축(球型拘縮, capsular contracture)은 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 후 보형물 주위에 형성된 피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부작용을 말한다. 이는 환자에게 불편함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한 과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성형외과 송우진 교수와 나노화학공학과 임정균 교수 연구팀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논문 ‘구형구축을 예방하는 오메가3-나노에멀젼 젤 개발(Development of a fish oil–nanoemulsion gel as a drug-delivery system to prevent capsular contracture)’을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IF: 3.8, 상위18%, 2023 JCR 기준) 1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과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KFRM) 지원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오메가3-나노에멀젼 젤(N3G)을 개발해, 인공유방 보형 삽입술 중 주입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총 30마리의 쥐에 인공보형물을 삽입한 후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은 그룹, 오메가3를 경구 복용한 그룹, 나노에멀젼 젤(N3G)을 적용한 그룹으로 나눠 구형구축 막의 두께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나노에멀젼 젤(N3G) 적용을 받은 그룹은 처치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피막 두께가 21.2% 감소했으며, 오메가3 경구 복용 그룹과 비교해도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피막 두께뿐만 아니라 섬유화, 콜라겐 축적, 근섬유아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하였고,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에서도 염증 및 섬유화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송우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구형구축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한 연구”라며, “유방암 재건 및 확대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승호 교수, 인천시장상 수상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인천해바라기센터(아동)소장)가 성폭력 피해자 의료자문에 기여한 공로로 ‘2024년 여성폭력 추방주간’ 인천시장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인천해바라기센터(아동)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여성 및 아동 폭력 피해자, 가족을 포함해 다양한 사례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독려했다.
특히 의료자문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연계와 협조를 통한 통합적인 지원이 이뤄 질 수 있도록 사명과 긍지로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인천해바라기센터(아동)는 19세 미만의 성폭력 피해 아동 청소년과 지적장애인에 대한 의학적 진단 및 치료, 심리평가, 상담 치료 법률 지원 등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가천대 길병원이 2009년 7월 센터 개소 이후 지금까지 위탁 운영해오고 있다.
이승호 소장은 “아동ㆍ청소년 지적장애인ㆍ가족들이 아픈 상처를 딛고 해바라기 꽃처럼 활짝 웃는 그날을 위해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단계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 뇌졸중 인증의 기반 뇌졸중 안전망 구축 필요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가 지난달 29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진행한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24, ICSU)에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 결과와 검증된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기반으로 전국 뇌졸중 치료 안전망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신경과 의사를 인증함으로써 필수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에 대해 1년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전문인력 운용체계 확립을 위해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가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 처음 도입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는 9월 2일부터 약 1개월 간 인증의 신청과 2차 심사과정을 거쳐 이번에 505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인증받았다.
신경과학회 고상배 정책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 시행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고상배 정책이사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자격검토 과정에서 뇌졸중 전공 여부, 급성 뇌졸중 환자 진료 경험, 뇌졸중학회 혹은 신경과학회 교육ㆍ활동 등 뇌졸중 관련 진료, 연구, 교육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에 한해 급성 뇌졸중 인증의로 인증받았다”며 “독립적으로 진료하고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신경과 전문의”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진행하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향후 공정하고 지속적인 인정의 심사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119의 급성 뇌졸중 환자 이송지침을 뇌졸중센터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는 “서울 이외 지역응급센터의 30% 이상에서 급성기 치료가 안 돼 재이송을 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며 “지역응급센터 중 취약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별하고, 인력지원 등을 통해 거점 뇌졸중센터로 성장시켜 전국 뇌졸중센터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 “현재 119의 급성 뇌졸중 환자 이송지침을 지역응급센터에서 뇌졸중센터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24시간 급성 뇌졸중 진료가 불가능한 것은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기 때문”이라며 “뇌졸중학회의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현재 뇌졸중 치료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급성 뇌졸중 인증의의 52.3%가 서울ㆍ경기 지역에 분포하는 반면(서울 161명, 경기 103명), 강원 지역은 14명, 광주ㆍ전남 지역은 37명으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숫자도 지역별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각 취약 지역 뇌졸중센터와 전문 인력 확보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션에 참여한 한영의대 김영서 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는 “뇌졸중은 대표적 필수중증응급질환으로 빠른 시간안에 진단과 치료를 결정해야 하기에 뇌졸중 의심환자를 진료할 때 신경과 의사의 업무부담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을 전공하는 의사가 점차 줄고, 인력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뇌졸중 진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이사장(성균관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적정 시간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필수중증응급질환”이라며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기반으로 뇌졸중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뇌졸중학회는 지속적인 급성 뇌졸중인증의 확보를 진행해 한국의 뇌졸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대안산병원, 3D 프린팅ㆍ가상현실 활용한 해부학 실습 워크숍 개최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ㆍ두경부외과(과장 최준)가 지난달 29일 KU 시뮬레이션센터에서 제1회 정밀의학 기반 3D 프린팅 측두골 해부실습 및 가상현실 기반 환기관 튜브 삽입술 워크숍을 개최했다.
안산시로부터 연구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이비인후ㆍ두경부외과 전문의 및 전공의를 대상으로 3D 프린팅,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소개하고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워크숍은 ▲측두골 해부 실습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 이해 ▲가상현실 기반 환기관 튜브 삽입술 시뮬레이션 시스템 소개 ▲실습 등 3개 섹션으로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측두골 CT의 판독(이비인후ㆍ두경부외과 최준 교수) ▲3D 슬라이서 기반 측두골 CT의 Segmentation(의생명연구센터 장은지 연구원) ▲CNN 기반 측두골 CT의 Automatic Multi-Label Segmentation(의생명연구센터 함성원 연구교수)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측두골 제조(하이쓰리디 이정욱 대표) ▲가상현실 기반 환기관 튜브 삽입술 환경의 구성(의생명연구센터 황인태 연구교수) ▲가상현실 기반 환기관 튜브 수술을 통해 보는 가상현실 기반 수술의 미래(이비인후ㆍ두경부외과 최준 교수)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고, 전문의와 전공의가 직접 실습에 참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최준 교수는 “수술을 성공하는 3대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연습”이라며 “해부용 시신(카데바)을 활용한 실습이 비용과 공급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3D 프린팅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은 수술 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보조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 생명나눔 동행 콘서트 개최
한양대병원(원장 이형중)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지난달 29일 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2024년 생명나눔 동행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증자 가족의 감동적인 기증 이야기와 이식 수혜자의 감사 메시지를 공유함으로써 생명나눔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인식 개선을 통해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병원 내원객과 입원환자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의 현장 대담 ‘생명나눔 토크’와 생명의 소리 합창단 및 현악 4중주 공연 등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장기ㆍ조직 기증 희망 서약 상담도 진행했다.
이형중 원장은 “본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최초로 뇌사자 신장이식과 세계 최초 신장 교환이식에도 성공하는 등 국내 장기이식 발전에 초석을 다져왔다”며 “앞으로도 생명나눔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장기기증과 이식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협 "한의사 리도카인 사용 판결 유감"
한의협이 침 시술 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일 목적으로 리도카인을 사용한 한의사에 대한 벌금형에 유감을 표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2일 입장문을 통해 “한의협과 한의사 일동은 서울남부지방법원 2심 재판부의 유감스러운 판결에 대해 상고이유서를 제출한다”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역행한 이번 사건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을 강하게 규탄하고, 대법원의 합리적이고 합헌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2022년 12월에 한의사 초음파 사업이라는 합리적인 판결을 내렸다며 판결문을 인용하면서, “판결문에 ‘한의사의 한방의료행위와 의사의 의료행위가 전통적 관념이나 문언적 의미만으로 명확히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아닐뿐더러, 의료행위의 개념은 의료기술의 발전과 시대 상황의 변화,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과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약품과 의료기술 등의 변화ㆍ발전 양상을 반영하여 전통적인 한방의료의 영역을 넘어서 한의사에게 허용되는 의료행위의 영역이 생겨날 수도 있다”며 “현행 한의약육성법에서 ‘한의약’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한방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라고 정의한 규정만 보더라도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말한 한의사의 의료행위 영역이 진단의 범주로 축소해석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사의 리도카인 활용을 제한한 서울남부지방법원 2심 재판부의 판결은 이러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취지와 현행 규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한의약을 전통에만 묶어두어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서 궁극적으로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보건권 보장에 역행하는 판결”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나아가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 금지 조항이 없고 이로 인한 어떠한 법익 침해도 발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법 기술적 해석만을 통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헌법 제13조에 규정된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고 선량한 한의사를 전과자로 만든 위헌적인 판결”이라며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한의진료를 환자에게 제공하려는 한의사들의 노력을 원천 차단한다면 총력을 다해 이를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그룹, 2024년 공공부문 성과보고회 개최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달 20일 어린이병원 지하 1층 CJ홀에서 ‘2024년 서울대병원 그룹 4개 병원 공공부문 성과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병원 그룹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공공보건의료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공공부문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One SNUH Network’라는 그룹 비전을 중심으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대병원은 공공부문 정책 연구 현황을 소개했다. 최근 3년간 서울대병원은 약 40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주로 ▲임상근거 창출 관련 ▲개별영역 관련 공공적 임상연구 ▲보건의료 전달체계 및 병상자원 관련 ▲보건의료 지불체계 관련 ▲건강 지표 관련 등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서울대병원 공공부문이 국가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정책 입안자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재택의료 교육 및 지역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택의료지원센터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건강돌봄네트워크(서울케어),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운영, 공공의료협력체계 구축사업 등 주요 공공의료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사회봉사단 ‘오아시스’의 의료사회공헌사업 실적을 발표했다.
2006년 10월 발족한 오아시스는 지난 18년간 총 312건의 봉사를 통해 환자 3만 3천여명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에 힘썼다.
의료취약계층 건강검진 47회, 2차 진료 연계/검사 47회, 독거 어르신 목욕봉사 46회, 건강강좌 41회 등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건강 지킴이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세션에서는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김웅한 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의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2016~2019년 이뤄진 센터와 서울대병원 공공의료 사업단의 성공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센터와 서울대병원 4개 병원의 공공의료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임재준 공공부원장은 “이번 행사는 서울대병원 네트워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공공의료의 비전을 점검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시너지 창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여 공공보건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민주평통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지역회의, 자문위원 건강증진 위한 협약 체결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2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부의장 고광희)와 자문위원 건강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민주적 통일을 위한 정책을 자문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국내 18개 지역회의와 228개 지역협의회, 해외 5개 지역회의와 45개 지역협의에서 자문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유중아지역회의 소속의 자문위원들에게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알리고, 이들이 건강검진, 병원 이용 등에 있어 신속하고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우경 병원장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평화통일을 자문하는 위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국내의 우수한 첨단 의료기술이 재외동포들에게도 잘 알려져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병원회, 심평원 이미선 서울본부장에 감사패 증정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는 2일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미선 서울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고도일 회장은 “본부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탁월한 친화력과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본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함께 의료계 현안 해결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회원병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미선 본부장은 “오히려 서울시병원회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다각적으로 많은 협조를 해주어 심평원 사업 수행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며 “서울시병원회와 산하 회원병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심평원 서울본부에서 추경수 고객지원부장과 문정혜 고객지원부 팀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