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보궐선거 앞두고 전공의 목소리에 이목 집중
비대위원장 선출에 결정적 영향..."전 회원 투표에는 영향력 크지 않다" 평가도
[의약뉴스] 내년 1월로 예정된 제43대 의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에서도 박단 위원장과 전공의의 지지가 박형욱 위원장 선출에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던 만큼, 차기 회장 선거에서도 이들의 목소리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대한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강대식)는 내년 1월 제43대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회장 선거는오는 12월 2일부터 3일까지 후보 등록을 완료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해(기호추첨 12월 4일), 투표는 내년 1월 2~3일, 개표는 3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에는 7~8일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당선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차기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서울대의대ㆍ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김택우 회장(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 ▲대한의사협회 최안나 기획이사겸대변인(가나다순) 등 5인이다.
예비후보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번 회장 선거에 전공의와 의대생의 영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비대위원장 선거부터 전공의ㆍ의대생들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만큼 이번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지난 13일 진행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는 박형욱 후보가 233명의 대의원 중 123명(52.79%)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박 위원장의 당선에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과 72명의 전공의 대표들은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행보가 없으며,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며 박형욱 위원장을 추천한 바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비대위원장 선거도 그렇고,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의사 중 누구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회장 보궐선거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형욱 부의장을 지지한다는 박단 위원장과 전공의들의 의견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의료대란 상황에서 대정부 투쟁의 최선봉에 선 전공의의 의견이 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는 달리 회장 선거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의협회장 선거권자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세력’을 갖추지 않으면 유의미한 득표수를 얻기 힘든 만큼, 전공의의 지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데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모 의사회 임원은 “의협회장 선거는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비대위원장 선거와 달리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며 “기존 의협회장 선거를 보면 어느 정도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박단 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들이 지지한다고 해서 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의협임원을 지냈던 모 인사도 “의협 산하에 의학회, 병원의사협의회, 병원장협의회, 여의사회, 전공의협의회, 공보의협의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있는데, 지금 형국은 전공의들의 의견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단 위원장과 호의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의협회장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