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장 선거, 말 폭탄ㆍ네거티브 공방 격화

과열된 흠결 찾기에 쓴소리도...선관위 "불법 행위 강력 대응"

2024-11-2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약 2주 남겨두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상대 후보의 실책을 지적하며 대한약사회장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최광훈 후보는 권영희 후보의 서울시약사회장 재임 시절 발생한 문제들을 거론하며 무능하다고 주장했다.

▲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네거티브 경쟁 양상으로 가고 있다.

최 후보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 후보는 본인의 무능력한 대관 능력을 두고 질문하면 엉뚱한 대답을 하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실책에 대해 진솔한 사과 없이 면피성 거짓 해명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약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인지 심각한 우려를 일으킨다”고 꼬집었다.

반면, 권영희 후보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광훈 후보를 보건복지부 2중대라고 지칭하며 약사회원들을 위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권 후보는 “약사 직능 수호 의지가 없는 최 후보가 연임해 재집권하면 복지부 2중대로 어떤 일을 할지 걱정스럽다”며 “의료영리화를 반대하고, 약 배달과 법인 약국을 반대하는 8만 약사는 최 후보에게 자진 사퇴를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후보는 약사 직능의 발전을 위한다면 회원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후보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하길 바란다”며 “이 길만이 현직 대한약사회장으로서 체면을 유지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힐난했다.

박영달 후보도 공세에 나섰다. 최광훈 집행부가 회원 권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지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지난 24일,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주최한 정책 토론회에서 “대한약사회가 회원 권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무능하다고 말 할 수밖에 없고, 약사의 미래 운명을 최광훈 후보에게 맡기는 것은 최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들이 네거티브 경쟁에 돌입하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약사사회의 미래를 위한 의제들을 논의해야 할 시간에 후보들이 서로의 흠결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쓴소리다.

약사 A씨는 “약사회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그래서 앞으로 약사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회원들에게 알리는 일”이라며 “그러나 과거 이야기에 몰두해 누가 더 나쁜 사람인지 가리려 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약사회 선관위는 후보들이 균형감각을 찾고,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는 비방, 가짜뉴스 배포 등의 불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며 “그러나 요즘 후보들이 하는 상대 비판은 과열 조짐이 보여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선거 후보자들이 조금 더 균형감각을 찾고, 네거티브 경쟁에 몰두하지 않길 바란다”며 “선관위는 최대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