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희 “의료영리화 정책 펴는 최광훈, 자진 사퇴해야”
건강관리서비스 공약 두고 연이은 비판...“복지부 2중대 재선 막겠다”
[의약뉴스]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권영희 후보가 의료영리화 정책을 추진하는 최광훈 후보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가 공약으로 낸 건강관리서비스 약국 적용은 의료영리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를 약국에 적용하면 민간기업의 영리사업에 약국이 이용되고 종속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필연적으로 법인 약국이 등장하게 한다”며 “과거 최광훈 집행부가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기에 이 정책 동참을 포기했다고 생각했지만, 최 후보는 출마 이후 공약에 다시 건강관리서비스를 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관리서비스는 현재 약국에서 약사가 하는 복약지도와 만성질환 상담 등의 업무를 약사가 아닌 비전문가가 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라며 “약사직능을 훼손하는 복지부의 정책을 약사회장 선거공약으로 발표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힐난했다.
권 후보는 최 후보가 복지부 2중대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가 회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3년 동안 복지부에 협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권 후보는 “최광훈 집행부의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최 후보의 의료영리화 공약 발표는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며 “최광훈 집행부는 비대면 진료 반대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입장문을 발표하고, 복지부의 시범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며 복지부 2중대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이 발의한 간호법에 약사 직능을 침해하는 조항이 있어도 검토를 바란다는 의견만을 내는 최광훈 집행부가 약사 직능에 관심이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번에도 최 후보가 복지부 2중대가 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번에도 최 후보가 복지부로부터 무언가 약속받고 건강관리서비스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고 이너서클 실체 해명 요구에도 묵묵부답하고 있다”는 것.
권 후보는 최 후보가 약사 직능의 발전을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약사 직능 수호 의지가 없는 최 후보가 연임해 재집권하면 복지부 2중대로 어떤 일을 할지 걱정스럽다”며 “의료영리화를 반대하고, 약 배달과 법인 약국을 반대하는 8만 약사는 최 후보에게 자진 사퇴를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는 약사 직능의 발전을 위한다면 회원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후보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하길 바란다”며 “이 길만이 현직 대한약사회장으로서 체면을 유지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나아가 “저 권영희는 복지부 2중대인 최 후보의 연임을 꼭 막겠다”며 “투쟁의 길에서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최 후보가 발표한 공약이 의료영리화 정책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 후보 측에서 입장문도 발표하며 의료영리화가 아니라고 반론하고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자체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약사들의 리더가 될 사람이 약사들에게 미칠 영향이 무엇일지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