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4파전 유력
5명 후보 추천서 수령...이상운 회장 사퇴
[의약뉴스] 내년 1월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강희경, 김택우, 이동욱, 주수호 등 4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의료계 인사들이 잇따라 후보자 추천서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 중에서는 ▲서울대의대ㆍ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 김택우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이상운 회장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가나다순) 등 5인이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추천서는 후보자 등록시 후보등록신청서와 함께 제출해야 하는 서류로, 의협 선거관리규정 제30조는 ‘선거에 입후보하는 회원은 5개 이상의 지부에 나누어 선거권자 50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각 지부당 최소 5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후보자는 반드시 선관위가 선관위원장 직인을 찍어 교부한 추천서에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서 수령이 반드시 후보등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 등록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에 이번 보궐선거는 5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이상운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 5파전이 유력했던 의협회장 선거 구도가 4파전으로 급변했다.
이 회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고 6개 트랙으로 캠프를 구성해 준비했지만 현 시국은 의료계가 단합된 힘으로 투쟁의 기치를 높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막중한 위기의 순간에 뽑는 의협회장은 가장 투쟁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든 후보들이 모여 의료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추대를 통해 단합된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캠프 회의에서 출마보다는 현 의료농단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모처럼 형성된 의료계의 단합된 상황에 큰 의미가 있는 현 박형욱 비대위를 적극 지지하고, 돕자는 것으로 우선 방향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원들과 함께 백의종군하겠다”고 전했다.
이 회장과 반대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강희경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재신임에 힘입어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그간 발전시켜 온 정책 제안을 좀 더 심화시키기 위한 활동과 전공의ㆍ의대생과의 소통의 장을 기획하고 있다”며 “의협회장의 탄핵과 보궐 선거 동향도 살피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뿐 아니라 의협 역시 과거보다 나은 모습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의협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부족하지만 제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의협이 달라져야 의료가 바로 설 수 있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양한 직역이 모인 의협에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해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권보다 더 심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의협의 모습이 아닌, 의사들과 국민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이번 보궐선거와 이후의 의협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의협 회장 후보와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렵기에, 위원장은 오는 29일까지만 수행하고자 하며, 같은 방향으로 비대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차기 비대위원장은 현 비대위 구성원 중 한 분이 인계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의협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2일부터 3일까지 후보 등록을 완료하고 즉각 선거운동을 시작해(기호추첨 12월 4일), 투표는 내년 1월 2~3일, 개표는 4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에는 7~8일 결선투표를 진행해 7일 개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당선인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