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위고비 처방 문제, 전문가들이 도와야”

오처방 논란 지속...“방지책 만들면 따르겠다”

2024-10-2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미글루티드)와 관련한 오처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의사의 처방에 개입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의료계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면 이에 따르겠다는 것. 

최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위고비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처바되고 있다며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가 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위고비 오처방 문제를 풀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 오처방 문제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휴 의료기관에 위고비 처방과 관련한 안내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의료기관의 처방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 A씨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를 통한 위고비 처방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이후 제휴 의료기관들에게 위고비를 처방할 때 더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송하며 관리를 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고비 처방은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하는 일”이라며 “플랫폼이 직접 개입할 수 없어 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위고비 오저방 문제를 해결하려면 오히려 플랫폼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플랫폼을 통해 진료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대상 환자가 아님에도 위고비 처방을 받는 사례를 줄이려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플랫폼에 의료기관 정보가 모여있고, 진료 동향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문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가 처방 가이드라인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 일선 의료기관에서 오처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처방은 비대면 진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고 ㅇ있다는 것.

플랫폼 업계 관계자 B씨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진료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들이 규정을 잘 따라줘야 하는데, 규정 준수 여부를 플랫폼이 확인하거나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오처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전문가들이 대책을 만든다면 플랫폼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햤다.

무엇보다 “비대면 진료로 국민건강에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업체들도 바라지 않는다"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권고나 조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