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의사회 "회원 요구 맞춤형 학술대회 마련"

27일 추계학술대회 개최...지역 순회 간담회로 회원과 적극 소통 

2024-10-28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대한신경과의사회(회장 윤웅용)은 27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제41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교수 등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학술대회’였다는 자평이다.

대한신경과의사회은 27일, 추계학술대회를 기념해 마련한 가지간담회에서 윤웅용 회장과 학술부 임원들이 전국 신경과 유명 개원의와 교수들을 엄선하는 등 최선을 다해 학술대회를 준비, 그 결과 350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 대한신경과의사회은 27일 ‘제41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이전에 비해 늘어난 봉직의와 개원의는 물론 신경과 전공의와 병ㆍ의원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구사항에 부응하기 위해 강의실을 3개로 나눠 이전보다 더 많은 주제로 깊이 있는 강의와 토론을 마련했다는 전언이다.

첫 번째 심포지엄은 신경과 관련 척도 검사 등 최근 보험 이슈를 정리하고, 신종 감염병을 리뷰하는 공통필수교육과 항노화 및 영양의학, MRI TOF 이미지 분석 등 신경과 최신 경향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다.

이후 심포지엄부터는 룸을 나눠, 신경과 개원의들이 많이 접하는 두통, 어지럼증, 통증 치료에 대해 심층 리뷰하고, 종합병원 신경과 봉직의 회원을 위한 신경계 응급과 신약의 활용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한영수 학술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신경과 영역 내에서의 주제를 다뤄야 하겠다는 것과 다양한 회원으로 구성된 신경과의사회의 특징에 맞춰 회원의 요구에 맞는 주제를 마련한다는 것이었다”며 “보편타당하게 진료하는 부분에 대해 지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과의사회는 개원의가 많지만, 봉직의, 전공의도 회원이고 일부 교수도 회원으로 속해있기에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에 맞춰 주제를 선택했다”며 “특히 종합병원에서 궁금해하는 신경과적 급성기 질환 치료에 대한 강의와 함께 신경과에서 많이 다루는 두통, 어지럼증을 소아와 노인의 경우 어떻게 다뤄야하는지에 대한 강의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학술대회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신경과 고유 영역 내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하며, 앞으로도 학술대회의 강의 선택과 강사 섭외를 통해 착실히 학술대회를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경과의사회 학술대회에도 50여명에 가까운 많은 전공의들이 참석했다. 

윤웅용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들은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에게 수련을 받았지만, 실제 장염이나 감기 처방에 대해선 배우지 않는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보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강의실이 전공의들로 가득 찼는데, 가장 기초적이지만 실질적으로 진료에 다뤄지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의사회는 최근 각과 의사회가 전공의들을 위해 마련한 강의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구축, 의원에서도 수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준현 정책부회장은 “먼저 1차 의료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며 “1차 의료에서 질환을 파악하려면 중증질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구체적으로 "질환에 대해 알아야 이 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진단할 수 있다”면서 “중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배제하고 경증질환이라 판단할 수 있는데, 중증질환을 배우지 않고선 이를 알 수 없다”고 가조했다.

이어 “개원가에서 중증질환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를 수련하는 시스템이 왜 만들어졌겠는가”라며 “개원의는 기본적으로 진료를 하지만, 노무도 해결해야 하고, 관련된 행정업무도 많아서 수련까지 하라면 부담이 과중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지금 몇몇 개원의들이 매칭 프로그램에 의해 전공의들을 데리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전공의들이 언젠가 대학병원으로 돌아가 수련을 이어나갈 내 후배라고 생각해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경과의사회는 매달 대한민국 각 지역의 회원들을 임원들이 직접 찾아가 회무를 보고하고 신경과 의사의 고충을 들어보는 지역순회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범 공보부회장은 “많은 지역을 방문했고, 회원들도 만났다”며 “개원의들은 환자 한 분씩 맞춰, 그에 맞는 검사와 치료를 하면서 지역의 신임을 얻어 정착하는 과정을 공유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원의만 오는 것이 아니라 봉직의도 오는데, 대학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이런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해줘야 정부도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만큼, 남은 지역들도 방문해 회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웅용 회장은 “신경과의사회 회원들을 만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반갑게 맞아주고, 손님 대접을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순회하면서 느낀 것은 지방 쪽에 신경과 개원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진 수도권에서만 학술대회를 했는데, 내년에는 지방에서 한 번 학술대회를 하는 걸 생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 신경과의사회는 현 의료농단 사태의 책임이 대통령과 정부의 독단과 무능에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신경과의사회는 현재 의료대란의 책임이 전적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독단과 무능에 있다며 미래 의료를 책임질 전공의와 의대생의 입장에서 신속한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윤웅용 회장은 자신도 이번 의료대란의 피해자인 ‘환자 가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 아내가 지금 항암치료를 받아야하는데, 의료농단 사태로 항암치료가 계속 딜레이 되고 있다”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아내의 증상이 나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 피가 마르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 상황만 이러는 것이 아니라 환우회 카페 등을 봐도 난리”라며 “항암치료는 물론 수술 시기도 놓치고 다들 아우성인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내년에는 더 심해지리라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 아니라 정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 입장이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