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1억 합의금 요구 파문, 불신임에 추가 악재

서울시의사회 최주현 이사에 고소 취하 합의금 요구 논란...의협 “허위사실, 간과하지 않을 것”

2024-10-25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의사회원에게 고소취하를 위한 합의금으로 1억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최주현 홍보이사는 24일 기자와 통화에서 임 회장이 면허취소를 운운하며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에 따르면, 그는 최근 마포경찰서로부터 자신이 의사커뮤니티 메디게이트 익명게시판에 올린 댓글과 관련, 임현택 회장이 명예훼손으로 진정을 접수한 사실을 전달받았다. 

앞서 최 이사는 의대증원과 관련, 임현택 회장과 박단 전공의(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와의 갈등을 두고 익명게시판에 박단 전공의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자 ‘의협회장이 전공의 지원금 4억 슈킹한건 돌려줬냐’는 댓글을 게시한 바 있다.

▲ 의협이 공개한 최주현 이사의 사과문.

이에 의협은 이 글이 허위 비방글로, 개인에 대한 비방을 넘어서 의협 전반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글이라고 판단,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와 관련, 최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임현택 회장과 박단 회장 사이에 논란이 있고, 갈등이 불거진 것처럼 비추어진 것에 대해 전공의를 지원하기로 한 회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물었을 뿐”이라며 “박단 회장이 페북에 왜 지원하기로 한 회비를 안 주냐라고 할 정도인데, 어떠한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난과 비판이 있을 수 있고, 공인으로서 이런 부분은 감내하고 끌어안고 가야 한다"면서 "그런데 의협 회장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비난했다면서 댓글 하나로 대역죄인인 것처럼 몰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일 임 회장이 불러서 갔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용서할 생각이 없고, 민ㆍ형사 고소는 물론,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해서 공론화 하고 보건복지부에 이야기해 면허 취소도 시킬 것이라면서 싫으면 1억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그때 어떤 말도 못하고 알겠다하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임 회장 측에서 몇차례 합의금을 독촉하는 전화를 해왔다는 것이 최 이사의 주장이다.

최 이사는 “임 회장이 합의금에 대해 지속적으로 묻기에 계좌입금이나 분할 납부가 가능한지 되물었는데, 1억원을 현금 5만원권으로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라고 요구했다”며 “언제까지 안주면 공론화시키고 당신 병원을 망하겠다고 말하니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최주현 이사의 주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24일 입장문을 발표, 최 이사사의 글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것이라 사과했다.

그러나 최 이사가 2차 가해까지 저질렀다며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의협은 우선 “최 이사는 지난 10일 의협을 방문했지만, 임 회장은 실추된 의협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강력히 표현했다”면서 “허위 비방 내용에 대해 의협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임 회장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대응한 점에 대해서 회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회장이 강력한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해당 허위 비방글이 의협 전반의 신뢰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주는 허위 비방글이었기 때문”이라며 “마치 임 회장을 성금을 횡령한 도둑으로 매도되는 것은 감내하기 힘든 문제로, 의협의 대회원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했기에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최 이사는 의료계 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왔는데도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점은 절대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차 가해까지 저지른 최주현 이사에 대해 중앙윤리위원회 회부 등으로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울시의사회와는 상관없는 임현택 회장과 최주현 이사 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기사에 임현택 회장이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에게 두 차례 (최 이사를) 용서해달라는 전화가 왔는데, 둘다 강남구의사회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황규석 회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얼마 전 최주현 이사가 이 문제에 대해 상의를 요청했고, 이 내용을 들었을 땐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며 “최 이사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 속에 제게 상의해왔지만, 이번 사안은 개인의 영역이었기에 어떠한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인 부분까지 얽혀 있었기에 저나 서울시의사회가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며 “다만, 최 이사가 공갈이나 협박으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의사사회의 대외적 이미지상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최 이사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현택 회장에게 연락한 것은 서울시회장으로서 최 이사가 너무 힘들어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면서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3차례 정도 전화를 드렸고,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만났을 때 1번 정도 구두로 잘 선처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를 개인적인 관계로 몰아가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가능하면 집행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