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장 후보, 강경파 자처하며 젊은 유권자 표심 호소

직능 수호ㆍ투쟁 강조...현 집행부와의 차별화 전략 평가

2024-10-22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부동층이 많은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젊고 강한 약사회를 표방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가 중심이라는 것으로, 청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약사회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강경파를 자처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이번 선거는 청년 약사들의 표심이 중요하다”며 “전체 유권자 중 청년 약사의 비중이 높아, 청년 약사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선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과거에 우편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병행할 때도 개표 결과가 달랐다”며 “2018년 진행됐던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서 막판 대역전극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청년 약사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 약사들은 동문이나 지역을 보고 투표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부동층이 많고, 공약에 따라 지지할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도 이끌어내기 위해 세대교체나 강경투쟁 등 젊은 약사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은 젊은 약사를 위한 약사회 세대교체를 이끄는 기수가 되겠다며 직능을 지키는 싸움닭 약사회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 또한 약사사회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약사회장인 자신이 대한약사회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기 위해 후보들이 투쟁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젊은 약사들의 삶이 팍팍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후보들이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투쟁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젊은 약사들의 현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나 의약품 수급 불안정,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등 여러 현안에 가장 민감한 층이 젊은 약사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약국을 개국했거나 근무약사로 활동하는 젊은 약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약사와 경쟁해야 하고, 약 배달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안들에 적극적으로 투쟁하고, 약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하는 젊은 약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대한약사회 집행부가 청년층과 소통이 잘 안된다는 지적이 많아 이 점을 노려 후보들이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경향도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후보들이 투쟁력 있는 젊은 약사회를 만들겠다고 앞다퉈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