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임진수, 사직 전공의 분열 책임 공방

박 “전공의 괴뢰 집단”...임 “분란 조장은 누구냐”

2024-10-22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의협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 사유 중 하나로 ‘사직 전공의 대상 분열 시도’가 거론된 가운데 전공의 사이에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현택 회장이 전공의 괴뢰 집단을 세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 박단 위원장의 페이스북과 임진수 이사의 반박 댓글.

박 위원장은 사직 전공의 출신인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면서 “지난 2월 대전협은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해 7대 요구안을 제시했으며, 이후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 나온 의협 모 이사의 발언은 2025년 의대 정원 일부 증원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한 명이든 300명이든, 만 명이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정책을 도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협 비대위는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으로 절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의협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대 정원 문제 뿐만 아니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등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임현택 회장이 사직한 전공의 한 명을 앞세워 현 사태의 혼선과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고,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이 확인된다”면서 “여ㆍ야ㆍ의ㆍ정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하고 있으며, 임 회장은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한 행태를 중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새로운 전공의 단체 구성 등 사직 전공의에 대한 분열 시도는 현재 조현근 대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임현택 회장 불신임 사유 중 하나다.

박 위원장의 주장에 인터뷰 기사의 당사자인 대한의사협회 임진수 기획이사가 박 위원장의 댓글을 달아 즉각 반박했다.

먼저 문제의 기사 내용에 대해 “긴 인터뷰를 요약해 글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며 문제 삼은 부분은 수정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무도한 정부의 폭정에 맞서 반대한다는 깃발만 걸어둔 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침몰하느니,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누구의 힘이라도 빌리기 위해 발버둥 치는 쪽을 택했다”며 “그래서 의협에 들어가 전공의 지원사업을 할 수 있도록 협회의 전사적인 서포트를 요구했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면 박 위원장에게 “2월 20일 이후, 어떤 방식으로 전공의 의견을 수렴해오고 있는지, 대전협의 계획은 무엇이고, 사직 전공의들은 대전협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의협의 모든 소통 노력을 차단하는 것이 전공의들이 동의한 방식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의협이 저를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는데, 그동안 진짜 의료계 내부에 혼선과 분란을 조장한 것이 누군가”라며 “교수 직역을 중간착취자라고 비하한 것과 대전협 내부 공지 없이 논란이 생기기만을 기다렸다가 현 집행부를 무조건 배척하는 글만 올리는 건 분란 조장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더해 “자발적으로 사직한 사람들의 의견은 박 위원장만 대표하고, 자발적인 사직을 택한 전공의들의 의견을 모아보겠다는 제 자구책 중 하나를 괴뢰 집단으로 매도하는 건 모순”이라며 “2월 발표된 대전협 요구안은 2025년 정원 전면 백지화하고, 과학적 수급 추계 기구를 설치하라고 했는데, 대전협 입장은 여전히 2025년 정원 전면 백지화가 맞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