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희-김종환 단일화 힘겨루기 "처음부터 다시 시작"

14일 예정 기자회견 취소...“합의 과정에서 이견”

2024-10-15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과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이 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대립하고 있다.

권영희 회장과 김종환 전 회장은 지난 11일, 대한약사회장 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면서 14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개최해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과 일정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왼쪽)과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 기자회견장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두 후보 측 관계자들은 단일화 관련 논의 중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예고 없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종환 후보 측 관계자 A씨는 “단일화 기자회견을 앞두고 여러 논의를 진행했었다”며 “여론조사 문항, 방식 등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질문을 정하는 과정에서 권영희 후보 캠프와 의견 대립이 있었고, 지난 11일 했었던 합의가 깨졌다”며 “협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 후보의 관계는 추후 진행될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후보 단일화의 다리가 끊어지지도, 연결되지도 않은 상태로, 최대한 빨리 단일화 논의를 재개해 결론을 내려 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의 단일화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권영희 회장과 김종환 전 회장은 지지층이 겹치고, 오랜 시간 약사사회에서 함께 활동한 사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양측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영희 회장과 김종환 전 회장의 단일화가 진행될 수는 있지만,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너무 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며 “오히려 지지자 간의 분열로 표가 분산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립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대외적인 신뢰도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 C씨는 “두 사람 모두 15일부터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를 위해 홍보 전화도 돌렸었다”며 “그런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모든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대로 합의를 마치지 않은 사항들을 함부로 발표했다면 앞으로 두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기본적인 부분도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라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권영희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