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브리핑 멈춘 복지부, 속내는
보건의료계, 숨고르기 분석...“국민에게 상황 설명 계속해야”
[의약뉴스] 보건복지부가 추석 연휴 이후 브리핑을 줄이며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어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추석 연휴를 잘 넘어섰지만, 의료대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복지부가 지속적으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
복지부는 지난 20일 이후 응급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추석 주간 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복지부 브리핑은 오는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이다.
9월 초 매일 브리핑을 진행하던 복지부가 주 1회 수준으로 줄이자, 보건의료계에서는 일종의 숨고르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4일 의과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무사히 마무리됐고, 우려와 달리 추석 연휴 중 응급실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내부 정비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의료계 관계자 A씨 “복지부가 갑자기 외부 노출을 줄이고, 언론과의 접촉도 자제하는 건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 의대 수시모집이 마무리됐고, 추석 연휴에 심각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외부 광고물에서 의대 증원은 마무리했다고 홍보하는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의료 개혁의 첫 과제를 잘 마쳤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에 정부가 의료개혁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대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복지부가 소통을 줄이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석 연휴 중 정부가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위기를 넘겼지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는 것.
보건의료계 관계자 B씨는 “정부가 너무 섣부르게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아직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병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아직 의료 대란으로 인한 불안감이 크고, 정부의 생각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의료계와 대화는 진행되고 있는지, 현 의료 대란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지 정부가 꾸준히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힐난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