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대형 병원 쏠림 없다”
병원급 진료 급증 분석에 “현장 상황과 달라”..."오히려 의원급 더 선호"
[의약뉴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가 급증하며 환자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실제 현장 상황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최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비대면 진료 통계를 토대로 정부가 지난 2월 비대면 진료를 무제한 허용한 후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비대면 진료 건수가 월평균 10건에서 1128건으로 약 1만 10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환자 분산을 위해 비대면 진료 규제를 푼 결과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은 이 같은 데이터가 현장 상황과 다르다고 반론했다.
실제로 비대면 진료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의 대부분은 병원급 의료기관이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이라는 지적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관계자 A씨는 “비대면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의 대부분은 의원급 의료기관이지 병원급이 아니다”라며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의 월평균 진료 건수가 1만 1000% 증가했다고 하지만, 환자 쏠림 현상을 일으킨 것이라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자료에서 병원급 비대면 진료 건수를 보면 월평균 10건에서 1128건으로 늘어났는데, 전체 비대면 진료 건수와 비교해보면 유의미하지는 않은 수치”라며 “17만 5000여건 중에 1000건이라는 건 오히려 병원급 진료 비중이 매우 적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의 대부분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데,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의료기관의 대부분은 의원급으로, 지역의료기관의 비중도 높은 편”이라면서 “이처럼 비대면 진료는 현재 의원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무제한 허용 이후에도 이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병원급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보다 섬세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이들과 더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다고 항변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관계자 B씨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유명한 병원급 의료기관보다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제휴하기를 선호한다”며 “방문 환자가 많아 비대면 진료 환자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병원급보다는 조금 더 세밀하게 환자를 살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서비스 만족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향 때문에 보건의료계의 우려처럼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지역의료기관과 환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수단이 비대면 진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