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최초의 니만-피크병 C형 치료제 승인
신경학적 증상 치료 용도...8~12주 내 美 출시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 유전질환인 니만-피크병 C형(NPC)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를 승인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셀레브레이션에 본사를 둔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제브라 테라퓨틱스(Zevra Therapeutics)는 FDA가 나만-피크병 C형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 마이플리파(Miplyffa, 성분명 아리모클로몰) 캡슐을 승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이플리파는 FDA가 니만-피크병 C형에 승인한 최초의 치료제로 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에서 니만-피크병 C형의 신경학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미글루스타트(miglustat)와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한다.
니만-피크병 C형은 NPC1 또는 NPC2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신체가 세포 내에서 콜레스테롤 및 기타 지질을 운반하지 못하면서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유형에 이러한 물질이 축적되는 초희귀, 진행성, 신경퇴행성 리소좀 축적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약 900명이 나만-피크병 C형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3분의 1은 매우 드물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치명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단받았다.
나만-피크병 C형 환자는 언어, 인지, 삼키기, 보행, 미세운동 능력에 주요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는 점진적인 신체 및 인지 제한을 경험한다.
마이플리파는 전사인자 EB(TFEB) 및 E3(TFE3)의 활성을 증가시켜 리소좀 발현 및 조절(CLEAR) 유전자의 상향 조절을 유도한다. 또한 사람 NPC 섬유아세포의 리소좀에서 비에스테르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 것으로 관찰됐다.
앞서 마이플리파는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 희귀소아질환 지정, 희귀의약품 지정, 패스트트랙 지정을 획득한 바 있다. 제브라 테라퓨틱스는 이번 승인의 일환으로 FDA로부터 희귀 소아질환 우선심사 바우처(PRV)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임상시험 평가변수를 뒷받침하는 증거, FDA 선호 분석, 임상 및 비임상 추가 확증 증거를 포함한 신약 허가 신청서의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마이플리파의 안전성과 효과는 2~19세의 니만-피크병 C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2개월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연구됐다.
임상시험에서 마이플리파 투여군의 76%와 위약군의 81%는 일상적 치료의 일환으로 미글루스타트를 투여받았다. 마이플리파의 효과는 점수 조정된 4영역 NPC 임상중증도척도(R4DNPCCSS)를 사용해 평가됐다.
마이플리파와 미글루스타트 병용요법은 치료 12개월 동안 질병 진행을 중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플리파의 미글루스타트 병용요법군은 R4DNPCCSS 점수가 기저치 대비 0.2점 감소했고 이에 비해 미글루스타트 단독군은 점수가 1.9점 진행됐다.
추가 확증 증거로 포함된 48개월 동안의 공개 연장 연구 데이터에서는 미국 국립보건원 NPC 자연사 코호트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플리파는 적절한 환자 또는 보호자가 의료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체중에 따라 47mg에서 124mg까지의 정확한 용량을 하루에 3번 식사에 관계없이 경구 복용한다.
제브라는 미국에서 마이플리파의 발매 활동을 즉시 시작할 계획이며 8~12주 내에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브라 테라퓨틱스의 닐 맥팔레인 최고경영자는 “나만-피크병 C형은 매우 드물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치명적 질환이며 현재까지는 FDA 승인을 받은 치료 옵션이 없었다. 마이플리파의 승인은 미국 내 NPC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지난 수년간 NPC 환자 및 가족의 변함없는 지원과 옹호단체, 연구자, 임상의사의 협력 노력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