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4] 키트루다, 삼중음성 유방암 사망 위험 34% ↓

KEYNOTE-533 최중 전체생존율 분석....5년 생존율 86.6%

2024-09-16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in 바르셀로나]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개선에 성공했다. 

항암화학 수술 전 보조요법에 수술 전ㆍ후로 키트루다를 추가하면 사망의 위험을 34% 줄일 수 있다는 것.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4)에서는 1174명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KEYNOTE-522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율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에는 삼중음성 유방음으로 신규 진단된 18세 이상, T1c N1-2 또는 T2-4 N0-2기, 전신수행능력 평가(ECOG PS) 0-1인 환자들을 모집했다.

이어 환자들을 2:1로 무작위 배정, 각각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 4주기 후 독소루비신 또는 에피루비신+사이클로포스파미드 병용요법 4주기)에 키트루다 또는 위약을 추가 병용한 후 수술 후에 다시 보조요법으로 9주기간 키트루다 단독 또는 위약을 투약,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개선에 성공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과 무사건 생존율(Event-Free Survival, EFS)이었다.

또한, 2차 평가변수에서는 전체 생존율과 함께, PD-L1 양성 환자에서 이들 3가지 지표를 분석했다.

1차 중간 분석에서는 키트루다군의 병리학적 완전 반응률(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이 64.8%로 대조군의 51.2%에 비해 13.6%p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P=0.00055)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무사건생존율도 매 분석 시점마다 꾸준하게 긍정적인 결과를 유지해왔다. 

중앙 추적관찰 63.1개월 시점에 진행된 5년차 분석 결과 키트루다군에서는 18.5%, 위약군에서는 27.7%에서 사건 또는 사망이 발생, 키트루다의 사건 발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7%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HR=0.63, 95% CI 0.49-0.81)

지난해 보고된 60개월차 무사건 생존율까지 두 그룹 모두 중앙값에 이르지는 않은 가운데, 키트루다가 81.3%로 72.3%의 위약군을 크게 상회, 키트루다군의 사건 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이 37%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HR=0.63, 95% CI 0.49-0.81).

가장 흔한 사건은 원격 재발로, 키트루다군에서 9.2%, 위약군에서는 14.1%가 발생했으며, 60개월차 원격 무진행 생존율 또는 원격 무재발 생존율은 키트루다가 84.4%, 위약군은 76.8%로 집계됐다.(HR=0.64, 95% CI 0.49-0.84)

병리학적 완전관해를 달성한 환자에서 5년 무사건생존율은 키트루다가 92.2%, 위약은 88.2%로 집계됐으며, 병리학적 완전관해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에서는 각각 62.6%와 52.3%로 보고됐다.

이어 15일 공개된 최종 전체 생존율 분석에서는 키트루다 수술 전ㆍ후 보조요법이 마침내 전체생존율까지 개선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앙 추적관찰 75.1개월 시점에 분석한 결과, 키트루다군의 5년 전체생존율이 86.6%로 위약군의 81.7%를 상회, 사망의 위험을 34%(HR=0.66, 95% CI 0.50-0.87, P=0.0015) 줄인 것.

전체생존율에서의 이득은 PD-L1 발현율이나 결절 상태 등 사전에 지정한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최종 분석 시점에 다시 집계한 무사건생존율은 키트루다군이 36개월과 60개월 시점에 각각 84.6%와 81.21%로 위약군의 76.4%와 72.2%를 크게 상회했으며, 사건 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이 35%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HR=0.65, 95% CI 0.51-0.83)

치료와 관련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키트루다군에서 77.1%, 위약군에서는 73.3%로 보고됐으며, 각각 0.5%와 0.3%가 이로 인해 사망했고,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35.0%와 13.1%에서 발생했다.

한편, 수술 후 병리학적 완전관해(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 달성 여부에 따라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pCR을 달성한 환자에서 60개월차 전체생존율은 키트루다군이 95.1%, 위약군이 94.4%(HR=0.69, 95% CI 0.38-1.26)로 거의 차이가 없었던 반면, pCR을 달성하지 못한 환자에서는 71.8%와 65.7%로 적지 않은 차이(HR=0.76, 95% CI 0.56-1.05)를 보이며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키트루다가 포함된 수술 전ㆍ후 보조요법을 표준요법으로 더욱 지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삼중음성 유방암은 재발하면 2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면서 "이 가운데 수술 전 보조요법은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완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연구는 키트루다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완치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키트루다 수술 후 보조요법은 질환의 경과를 바꾸어 놓았다"면서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에 이르지 않더라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생존율이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