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4] 마운자로ㆍ오젬픽, 1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과적
허가 초과 사용 환자 후향적 분석...체중ㆍ체질량지수큰 폭으로 감소
[의약뉴스 in 마드리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강력한 혈당 강하 및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티드, 릴리)와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노보노디스크)가 아직 허가되지 않은 1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현지시간)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EASD 2024)에서는 콜로라도 안슈츠 의과대학 연구진이 실제 임상현장의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마운자로와 오젬피의 혈당 및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한 후향적 관찰 연구 결과를 발표됐다.
미국에서 제1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3분의 2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로, 비록 아직 마운자로와 오젬픽 모두 제1형 당뇨병에는 허가되지 않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상당수의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허가 초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허가 초과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마운자로(주 1회 10mg)와 오젬픽(주 1회 0.5mg)을 투약한 환자 중 최대 1년 이상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환자 각 50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여기에 이들과 성향 점수에 균형을 맞춰 비만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은 50명의 데이터를 수집,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0세, 당뇨병 유병기간은 26~27년,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34.2~34.4kg/m2, 당화혈색소(HbA1c) 농도는 7.3%로 여성이 71~72%, 비히스패닉계 백인이 88~90%를 차지했다.
또한 각 그룹의 환자 모두 인슐린을 투약하고 있었으며, 마운자로와 위고비군에서는 75%, 대조군에서는 80%의 환자가 인슐린펌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마운자로와 오젬픽군 모두 대조군보다 체중과 체질량지수가 더 크게 감소했으며, 특히 마운자로군이 감소폭이 오젬픽보다 두 배 이상 컸다.
먼저 치료 1년 후 체질량지수는 대조군에서 소폭 증가한 반면, 오젬픽군은 기저시점 대비 3.0kg/m2, 마운자로군은 7.5kg/m2 감소, 마운자로군의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됐다.
기저시점 대비 체중 감소폭은 오젬픽군이 9.1%, 마운자로군은 21.4%에 달했으며,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대조군이 14%에 불과했던 반면, 오젬픽군은 77%, 마운자로군은 93%에 달했다.
특히 대조군에서는 기저시점 대비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가 전무했던 반면, 오젬픽군에서는 47%, 마운자로군에서는 87%가 10% 이상 체중이 줄었다.
다만, 혈당은 각 그룹간 의미있는 차이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인슐린 펌프 사용 여부와도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마운자로군에서는 인슐린 복용량이 크게 줄어, 1년 후 kg당 인슐린 용량이 18% 감소,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됐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중증 저혈당이나 당뇨병성 케톤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마운자로와 오젬픽이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의 중요한 병용요법제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안전성과 유효성을 완전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큰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