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약 배송 중단 1년, 의약품 수령률 20% 저하”

95%에서 75% 수준으로...“재택수령, 한계점 많아”

2024-09-04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약 배송이 중단되고 환자의 의약품 수령률이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023년 9월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약 배송을 제한한 지 1년이 지났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약 배송이 제한된 뒤 1년 동안 비대면 진료 이용자의 의약품 수령률이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약 배송 서비스가 중단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비대면 진료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023년 12월 15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개선안을 적용하며 이용자 수를 회복했지만, 시범사업 초기엔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관계자는 “약 배송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진료 이용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며 “시간이 지나며 이용자 수를 과거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약 배송 제한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약 배송 제한으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환자들의 약 수령률도 크게 감소했다.

약 배송 서비스가 제공되던 시기엔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환자의 95%가 의약품을 수령했지만, 서비스 제한 이후엔 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플랫폼 관계자는 “약 배송 제한 이전에는 서비스 이용자의 약 95%가 진료 후 처방약을 수령했다”며 “하지만 약 배송 제한 이후에는 약 75%의 환자가 진료 이후 약국에서 약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치도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약 배송 제한 초반에는 의약품 수령률이 약 60%를 기록해 상황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 배송 서비스가 제한된 상황에서 업체들이 약국과 연계해 정보 제공을 더 적극적으로 해 의약품 수령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80%에 근접한 곳도 있는 걸로 알지만, 시스템의 한계로 80% 이상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의약품 재택 수령 서비스는 큰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산간벽지 환자들이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거나, 원하는 때 약을 받을 수 없다는 점과 같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관계자는 “정부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일부 환자들을 위해서는 비대면 진료 이후 집에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하지만 재택수령 서비스는 취지에 맞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도시에 있는 환자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교통이 불편한 의료취약지에 사는 환자들은 약국과 사는 곳이 멀어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퀵서비스를 이용하면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택배를 이용하면 당장 약이 필요하더라도 2~3일 이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대면 진료의 원래 취지를 생각하면, 현재 시행 중인 의약품 재택 수령 방식은 아쉬움이 많다”며 “정부가 1년 동안 정책을 시행한 결과를 가지고 개선안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