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내시경학회,내시경 전문의 자격인정시험 도입
추계학술대회 개최...5주기 검진기관평가에도 대비
[의약뉴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내년부터 내시경 전문의 자격인정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병ㆍ의원급 검진기관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5주기 검진기관평가에 효율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회장 곽경근)는 1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44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곽경근 회장은 “올해 초부터 논란이 일었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아직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벌써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며 “첨예한 의ㆍ정 갈등 속에서도 의사들은 환자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기에 추계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1차의료기관에서 필요한 내시경의 기본 술기와 최신지견 이외에도 2025년 검진기관평가에 대비해 회원들이 꼭 숙지해야할 내용을 포함했고, 내시경실 실무자 소독 교육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간의 폭넓은 교류와 더불어 학회에 대한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1년에 두 차레 학술대회를 개최, 최신 학술지견을 전달하고 회원들이 내시경 기기를 직접 다뤄보는 핸즈온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평소보다 많은 1100여명의 회원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조기 위장관암, 내시경 시술, 진정 내시경과 같은 주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내시경, 바른 검사 자세 등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주제에 대한 학술강의를 준비했으며, 핸즈온 코스도 오후까지 진행했다.
조원영 총무이사는 “매 학술대회 때마다 항상 피드백을 받으면서 강의를 준비해 회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며 “요즘 회원들이 듣고 싶은 이슈나 꼭 알아야하는 이슈는 물론, 강의에 오는 분들의 수준이 달라 초심자를 위한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30여명의 전공의들도 참석했다.
곽경근 회장은 “소화기를 전공하지 않으면 내시경 교육을 잘 받지 못하는 환경이기에, 학회는 수년간 핸즈온 코스를 열어서 훌륭한 내시경 의사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공의 문제는 한시적인 문제여서 현재까진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된다면 학회에서도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업무 중 하나로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회는 5주기 검진기관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건강검진의 질 관리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검진기관평가가 어느덧 5주기를 맞한 가운데, 내년 1월부터 병원급과 의원급 검진기관평가를 동시에 시행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에 학회는 위암, 대장암 검진에 있어서 1차 의료기관이 검진기관평가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내시경 검사만큼 중요한 과정이 검사 후 올바른 내시경 세척과 소독의 과정으로, 이를 위해 내시경 실무자를 대상으로도 질 관리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또한 검진기관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소독 교육의 수요가 많은 만큼, 1년에 두 차례 학술대회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교육만으로는 부족해 다음달 열리는 한국건강검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위대장내시경학회 소독위원들이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승철 공보이사는 “내시경을 시행하는 검진기관의 질 관리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보건복지부가 검진기관평가에서 온라인 세미나에서의 소독교육평점도 인정해줘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내시경 검사를 수행하는 의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내시경 인증의 제도’에 대한 자격인정시험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내시경 전문의(인증의) 자격은 전공과목을 불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그동안 학술대회 참석 평점, 기준 이상의 내시경 실적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면 위대장내시경학회 산하 인증의 위원회에서 객관적으로 심사해 전문의 자격을 부여했다.
이전에는 이처럼 서류심사만 통과하면 자격을 부여했으나, 서류심사 후 소정의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르고 합격한 응시자에게 최종적으로 내시경 전문의 자격인정증을 발급하는 것으로 제도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
은수훈 학술 및 공보부회장은 “처음에는 학술대회 참석 평점, 기준 이상의 내시경 실적 등 서류심사만 통과하면 인증의 자격을 부여했는데, 이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시험이나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해야만이 기존 인증의 가치가 인정된다는 의견에, 시험이라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홍보작업과 인증의 시험 작업을 통해 학회 인정 내시경 인증의가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국가에서 이미 공인하는 인증의 제도의 내실화에 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발간한 ‘상부위장관 내시경 증례집’에 이어, 내년 초 발간을 목표로 ‘대장내시경 증례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철 공보이사는 “악성종양, 용종성 병변, 염증성 질환 등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한 질환군을 나눠서 내시경 소견, 감별점 등을 사진과 함께 실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수행하는 의료진에게 알토란 같은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간행위원회에서 힘쓰고 있다”며 “현재까지 650례 정도의 증례가 수집돼 선별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