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이중특이항체 림프종 치료제 유럽 승인

CD20ㆍCD3 타깃 신약...완전 관해 기회 제공

2024-08-2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유럽 집행위원회가 미국 제약회사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의 CD20xCD3 이중특이항체 신약 판매를 허가했다.

리제네론은 유럽 집행위원회가 오드스포노(Ordspono, 성분명 오드로넥스타맙)를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R/R) 소포림프종(FL) 또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리제네론은 CD20 및 CD3 표적 이중특이적 T세포 인게이저 오드로넥스타맙을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오드스포노가 이러한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오드스포노는 리제네론의 첫 이중특이항체이며 외래에서 완전 관해에 대한 희망을 갖고 투여할 수 있는 기성품(off-the-shelf) 옵션을 제공한다.

앞서 올해 6월에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오드스포노의 조건부 판매 허가를 권고하는 긍정적인 의견을 채택했다.

오드스포노는 B세포의 CD20과 T세포의 CD3에 결합해 T세포 활성화와 다클론 세포독성 T세포 반응을 유도하면서 악성 B세포를 포함한 표적 세포를 용해시킨다.

이번 승인은 임상 1상 시험 ELM-1과 임상 2상 시험 ELM-2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ELM-2 임상시험의 재발성/불응성 소포림프종 환자 128명에서 독립적검토위원회(IRC)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80%였고 환자의 73%는 완전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관해군의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은 25개월이었다.

CAR-T 치료 경험이 없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127명에서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은 52%였고 완전 관해율은 31%였다. 완전 관해군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18개월이었다.

ELM-1 임상시험에서 CAR-T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은 48%, 완전 관해율은 32%로 집계됐다. 치료 반응군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15개월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호중구감소증, 발열, 빈혈, 혈소판감소증, 설사, 코로나19였다. 가장 흔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폐렴, 코로나19, 발열이었다. 오드스포노는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감염과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CRS를 유발할 수 있다.

현재 리제네론은 오드스포노를 초기 치료 및 다른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B-NHL)에 대해 평가하는 광범위한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 OLYMPIA를 진행 중이다.

또한 ATHENA-1 및 CLIO-1 임상시험을 통해 재발성/불응성 공격형 비호지킨 림프종에 대해 공동자극 이중특이항체 REGN5837(CD22xCD28) 및 PD-1 억제제 세미플리맙과의 병용요법으로 오드스포노를 평가 중이다.

리제네론의 조지 얀코풀로스 최고과학책임자는 “오드스포노는 자사의 이중특이항체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제품으로 암과 다른 질환에 대한 진료지침을 바꿀 수 있는 의약품 포트폴리오에 점차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인을 바탕으로 초기 치료에서 단독요법 및 다양한 병용요법으로 오드스포노를 평가하는 다수의 임상 3상 시험이 포함된 OLYMPIA 프로그램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골수종 같은 혈액암과 고형암에 대한 CD3 및 기타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로 구성된 광범위한 자사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올해 3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승인 신청 시점에 확증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오드로넥스타맙의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임상적 효능, 안전성, 임상시험 설계, 라벨링, 제조와 관련된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제네론은 FDA 및 연구자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오드로넥스타맙을 최대한 빨리 미국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추후 확증 연구 등록 및 승인 신청 일정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