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사, 2분기 의료대란 충격파 현실화

실적 발표 9개사 합산 매출 1.3%, 영업익 33.7% 감소...2개사 적자전환

2024-07-29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의료대란의 충격파가 제약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전공의들의 이탈로 시작된 의료대란 속에서도 5%대의 무난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상장제약사들이 2분기 들어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 상장제약사들이 2분기 들어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11, 12월 결산 상장제약사 가운데 9개사가 잠정 집계한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성적표는 참담하다. 9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7% 급감했다. 코로나19도 버텨냈지만, 의료대란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9개사 중에서도 4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3개사가 두 자릿수, 그 중에서도 2개사는 20~30%에 이르는 역성장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9개사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한 1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고, 그 중에서도 2개사는 적자로 전환됐다.

앞서 주요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시작된 의료대란의 여파로 경영난이 발생하자 대금 지급일을 연장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풍선 효과로 종합병원 수요가 증가한 덕에 상장제약사들도 1분기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분기에 들어서는 의료대란의 충격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 26일까지 실적을 공시한 상장제약사 중 종근당바이오의 2분기 매출액이 30.6%, 옵투스제약은 20.7%, 경보제약은 11.1% 증가, 3사는 혼란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동아에스티의 매출 성장폭은 3.6%와 2.3%에 그쳤고, 종근당과 부광약품, 에스티팜,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역성장했다.

특히 에스티팜의 역성장폭은 31.0%, 한올바이오파마는 23.7%, 부광약품은 15.1%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심각해서, 58억의 적자에서 50억의 흑자로 전환한 종근당바이오 이외의 업체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었던 에스티팜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적자로 전환됐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옵투스제약과 경보제약도 영업이익은 1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매출액이 15% 이상 급감한 부광약품을 비롯해 동아에스티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종근당 등 제자리걸음했던 3사도 영업이익은 10% 이상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