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EU 허가
1회 투여로 출혈 예방...치료 부담 감소 가능
[의약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화이자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제9응고인자(Factor IX) 억제인자 형성 병력이 없고 변이 AAV(아데노관련바이러스) 혈청형 Rh74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지 않는 중증 및 중등도 중증 B형 혈우병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 더벡틱스(Durveqtix, 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를 조건부 판매 허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더벡틱스는 현재 표준 치료인 매주 또는 격주로 이뤄지는 일상적인 9인자 정맥 주입 대신 1회 투여로 환자가 스스로 9인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 치료제다.
바이오 엔지니어링된 AAV 캡시드와 인간 응고 9인자 유전자의 고활성 변이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조건부 판매 허가는 중등도 중증 및 중증 B형 혈우병 성인 남성 참가자(18~62세)를 대상으로 더벡틱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3상 BENEGENE-2 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는 45명의 참가자가 등록됐고 도입기간 동안 최소 6개월 이상의 일상적인 9인자 예방요법을 완료한 이후 더벡틱스 5x1011 vg/kg 용량을 1회 투여 받았다. 1차 분석은 참가자 중 41명이 15개월 추적 관찰에 도달한 시점에 실시됐다.
더벡틱스는 일반치료의 일환으로 투여된 9인자 예방요법과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에 대한 1차 효능 평가변수를 충족했고 주입 후 총 출혈(치료 및 비치료)에 대한 연간 출혈률(ABR)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더벡틱스 치료군은 15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모델 기반 ABR이 1.44로, 도입기간(4.50) 대비 68% 감소했다. 더벡틱스는 환자의 62.2%에서 출혈을 제거했다.
연간 출혈률을 기준으로 한 효능은 치료 후 2~4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더벡틱스의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안전성 프로파일이 임상 1/2상 결과와 일치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최대 15년 동안 추적될 예정이다.
화이자 최고국제상업책임자 알렉상드르 드 제르메이 부사장은 “오늘날 표준 치료를 받는 B형 혈우병 환자는 빈번한 주입으로 인한 의료 및 치료 부담이 상당하며 많은 환자들이 통증과 운동 제한을 야기할 수 있는 돌발출혈 위험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벡틱스는 1회 투여로 장기간 출혈을 예방해 B형 혈우병 환자의 출혈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와 그 영향은 유럽연합 내에서 B형 혈우병 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건부 판매 허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에서 유효하다.
앞서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을 승인 받았고 베크베즈(Beqvez)라는 제품명으로 발매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베크테즈의 가격은 350만 달러(약 48억 원)의 초고가로 책정됐다.
현재 화이자는 더벡틱스 외에도 A형 혈우병 치료제 지록토코진 피텔파보벡(giroctocogene fitelparvovec)의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상황이며 A형 혈우병과 B형 혈우병을 모두 치료하는 항-조직인자경로 억제제 마스타시맙(marstacimab)의 허가 신청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