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올특위 준속 여부 두고 내홍 심화

시도의사회 등 해체 요구에도 유지 결정...일각선 "복지부 장관 보는 듯" 쓴소리

2024-07-23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의료계가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해체를 두고 내홍에 빠졌다. 시도의사회장들의 해산 권고 등 의료계 내 실효성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특위 존속이 결정되자, 논란이 본격화된 것.

대한의사협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20일 4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 이후, 올특위 임정혁 공동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올특위가 날개를 접는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접적으로 존속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 의료계가 올특위를 두고 내홍에 빠졌다.

올특위는 범의료계 협의체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직접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히며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전국광역시ㆍ도의사회장협의회(회장 김택우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장)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의협 집행부에 올특위 해산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올특위 회의에 참석한 위원에 따르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권고는 ‘의견’이며 ‘결정’은 집행부가 하는 것이란 논리로 존속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전공의ㆍ의대생 부재로 인한 실효성 논란을 타개할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특위 관계자는 “전공의와 의대생 부재에 대해선 돌아올 거라 믿고 있다, 기다리겠다라는 입장인데, 그 발언을 듣는 순간 복지부 청문회장에 있는 줄 알았다”며 “복지부 조규홍 장관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 대책에 ‘어떻게든 설득하겠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랑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실제 20일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이 참석, 집행부와 올특위 행보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운영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임현택 회장과 박단 위원장이 만나서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올특위 존속 결정에 대해 시도의사회장들은 더이상 의견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올특위에 대한 시도의사회장들의 의견은 권고문을 통해 충분히 제시했다”며 “이제 올특위에 대한 결정은 집행부의 몫으로 남았으며, 이 이상 의견을 제시하는 건 의협 내분으로 비춰질 수 있기에 이 이상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