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지역약사회 갈등에 일선 약사 쓴소리
“함께 해야 문제 풀 수 있어”...서울 일부 분회, 서울시약에 공문 발.
[의약뉴스]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간 갈등이 지속되자, 일선 약사들이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대립이 아니라 단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약사와 한약사간 직능 갈등이 약사사회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가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한약사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논의를 통해 한약제제 분류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서울시약사회와 경기도약사회는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이 지역약사회에 독자 행동을 자제하도록 주문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최 회장은 “지역약사회가 단독으로 법을 개정하기 위해 나서는 건 국회와 정부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약사법 개정은 대한약사회와 상의하고 같이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은 “(약사법 개정은) 회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일”이라며 “대한약사회는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지부에 감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한약사 문제 해결을 두고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가 반목하는 상황이 빚어지자 일선에서 쓴소라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지역 일부 분회들은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가 현안을 풀기 위해 협조하길 바란다는 공문을 서울시약사회에 발송했다.
분회장 A씨는 “서울시약에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는 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입법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빍혔다.
이에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려면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가 협의를 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약사회가 일선 약사들의 여론을 반영해 대한약사회에 전달하고, 협력을 통해 약사사회의 힘을 모아야 지적이다.
분회장 B씨는 “분회장들은 지부 차원의 아이디어를 대약에 적극 건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약사들의 목소리를 대약에 전달해 집행부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주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약과 지부가 대립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서로 힘을 합치면 지부도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대약도 힘을 얻을 수 있으니 협력해 현안을 풀길 바란다는 마음을 공문에 담아 전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한약사회가 지역약사회들이 나설 수 밖에 없던 상황에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약사사회가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왜 지역약사회가 개별 행동에 나섰는지는 대약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약이 회원들에게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부가 움직였다고도 볼 수 있”며 “대약도 활동이 미진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지부와 대화하고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