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 올드드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다
대웅제약 서욱 사업부장ㆍ김노마 PMㆍ이아름 팀장
[의약뉴스]
우루사의 재발견
환갑을 넘어선 우루사가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주성분인 UDCA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로 주목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위절제 위암 환자에서 장기간 담석 형성 예방 효과와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한 데이터가 연이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우루사의 재발견’으로, 대웅제약이 우루사를 통해 올드드럭(Old drug)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제약바이오기자단은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 서욱 사업부장과 소화기사업팀 김노마 PM, 메디컬팀 이아름 팀장을 만나 최근 새롭게 발표된 주요 임상 결과를 중심으로 우루사의 임상적 가치와 비전을 들어봤다.
◇1000억 고지 눈 앞에 둔 우루사, 지속적인 연구 통해 스테디셀러 자리매김
우루사의 주 성분인 UDCA는 장내 세균 또는 간에서 대사돼 생성되는 2차 담즙산으로, 담즙의 분비를 촉진해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여기에 더해 세포막의 구조를 유지하고 보호막을 형성하며,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항염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효능ㆍ효과를 바탕으로 지난 1961년 첫 선을 보인 우루사는, 그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피로회복제로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출시 후에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용량과 적응증이 다른 6개 라인업으로 확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웅제약 소화기사업팀 김노마 PM은 “우루사는 다른 제품과 다르게 용량별로 허가사항이 다르다”면서 “실례로, 100mg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기능 개선, 200mg은 콜레스테롤 담석증, 300mg은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에서 담석 예방이라는 허가사항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꾸준하게 적응증을 확대한 우루사는 첫 출시 후 60년을 넘어선 지금도 성장을 거듭, 최근에는 2년 연속 연매출 900억을 넘어서며 1000억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김 PM은 “제약회사별로 대표 품목이 있는데, 대웅제약의 대표 품목은 우루사”라며 “UBIST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처방량에서 정제 캠슐 중 우루하가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고 내세웠다.
특히 “우루사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서 주요 가이드라인을 변화시켰고, 감염병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우루사 100mg, 임상 4상 통해 만성간질환 환자 간기능 개선 효과 재확인
지난 28일, 순천향대학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간 연관학회 통합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4에서 우루사 100mg의 간기능 개선 효과를 평가한 임상 4상 결과를 발표, 화제를 모았다.
이 연구에는 국내 20개 기관에서 ALT가 정상 상한치를 초과하는 만성간질환 환자 263명이 참여했으며, 환자들은 각각 우루사 100mg군과 위약군에 1대 1로 무작위 배정돼 8주간 치료를 받은 후 기저치 대비 ALT 변화량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우루사 투역군은 기저치 대비 평균(LS Mean) 14.70U/L(Unit Per Liter) 감소, 위약 투여군(5.51 U/L)보다 9.19 U/L 더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며 간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P=0.0104)
대웅제약 메디컬팀 이아름 팀장은 “우리가 우루사를 허가받을 당시에는 해외의 근거 자료를 기반으로 허가를 받았다”면서 “따라서 이 연구는 우리나라 환자에서, 그리고 최신의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 절제 위암 환자 담석증 감소 효과 5년 장기 데이터 확보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대한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 IPBM 2024에서는 위 절제 위암 환자에서 우루사의 담석증 예방효과를 확인한 PEGASUS-D 연구의 5년 장기 추적관찰 연구(Extension Study) 결과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PEGASUS-D 연구는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담석증 예방에 있어 우루사의 효능을 평가하고자 국내 12개 기관이 참여해 진행한 위약대조,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이중맹검 임상이다.
연구에는 위암으로 인해 위전절제술, 위아전절제술 및 근위부위절제술 중 하나를 시행한 성인 환자 총 521명이 참여했으며, 각각 위약, 우루사 300mg 또는 우루사 600mg을 1년간 투약했다.
연구 결과 우루사 투약 3개월 시점부터 모든 투여기간에 걸쳐 담석 형성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낮았으며, 1년차 담석 형성 위험은 위약보다 70~8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20년 미국의사협회 외과학술지 JAMA Surgery에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대한위암학회는 지난 2023년 1월, ‘한국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위절제술 후 담석 형성을 줄이기 위해 UDCA를 1년간 투여하는 것을 권고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 조건부로 권고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IPBM 2023에서 발표된 이 연구의 사후 분석(Post-Hoc analysis)에서는 현재 위암 환자의 담석증 예방에 허가된 우루사 300mg이 위약에 비해 위 절제술 후 위염 발생률은 약 50%, 담즙 역류 발생률은 약 56% 줄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이아름 팀장은 “담석이 발생하면 담즙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담즙의 역류가 발생하고, 또 이로 인해 위염이 발생한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우루사가 이러한 과정에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4월 IPBM 2024에서는 이 연구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가 공개돼 다시 한 번 이목을 끌었다.
5년차(80개월) 분석 결과로, 이 연구에서 우루사를 한 번이라도 복용한 이력이 있는 환자 가운데 담석이 발생한 환자는 12.61%로 위약군의 24.92%에 비해 절반 정도를 줄인 것으로 보고됐다.(P=0.0029)
이아름 팀장은 “현재는 조건부 권고 사항이지만. 연구 데이터들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권고안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UDCA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 확인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는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가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Nature에 게재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아름 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인체로 침입하는데, UDCA는 바로 이 ACE2 수용체를 조절하는 FXR을 억제, ACE2 수용체가 줄어들게 해 변이에 관계 없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UDCA는 항염증 작용 및 면역 조절효과가 있어서 이처럼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NatureE에 게재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전북대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처방 데이터를 근간으로 Real-World 연구를 진행했는데, 우리나라 환자에서도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내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환자에서 처방의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루사의 재발견, 올드드럭의 방향을 제시하다
이미 출시 후 60년을 넘어선 우루사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며 적응증을 추가해가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오랜 기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쌓아온 신뢰가 기반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웅제약 측의 평가다.
대웅제약 마케팅 사업부 서욱 사업부장은 “우루사는 대웅제약에서 상당히 자부심이 있는 품목으로, 애정이 있는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흔히 올드드럭은 쇠퇴기로 빠지게 되지만, 대웅제약은 계속해서 우루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올드드럭인 만큼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고, 실사용 근거가 탄탄해 연구를 계획하기에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적응증이 추가되고 있다”면서 “실례로 임상 연구자분들께서도 PEASUS-D 연구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 평가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오랜 기간 우루사를 처방한 경험을 근거로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욱 사업부장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처방하시면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시는 경우도 많다”면서 “PEGASUS-D도 의료진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주셔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PEGASUS-D 연구의 1차 분석 결과가 발표됐을 때에는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5년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로는 위절제술 후에는 당연히 먹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고 계신다”면서 “임상에 참여한 병원 중에서는 위암 수술 후 진통제를 처방하듯이 우루사를 루틴으로 처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위절제술 후 급격한 체중감소로 인해 생기는 담석을 우루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비만 치료에서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미개척 영역의 진료과에서 데이터를 만들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노마 PM은 “우루사는 앞으로 오리지널 올드드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큰 약”이라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의 PM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자부심으로, 간장용제 중에서 우루사가 가장 최고 매출을 찍는 제품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