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간호법 '유감'에서 ‘강력 반대’로 메시지 강화

투약 업무 포함 두고 ‘약사직능 침탈 시도’ 정의...“회원 뜻 모아 강력히 저지하겠다”

2024-06-25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여당발 간호법 논란에 유감을 표한 뒤 더 강력한 반대 메시지를 발표했다.

앞서 약사회는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간호사 등에 관한 법률’에 간호사가 투약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자,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약사회는 지난 21일, 여당의 간호법을 두고 “이는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간호법의 제정 의도가 보건의료계의 직능 갈등으로 퇴색되지 않고 국민의 건강을 위한 법률이 되기 위해 국회에서 더 세심하게 검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입장문에 지나치게 미온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대한약사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도약사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중차대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약사의 자존심과 존재 이유가 훼손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약사회는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문제법안이 즉시 삭제 또는 폐기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약사회는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간호법 관련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약사회는 여당의 간호법을 두고 약사직역을 침탈하려는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박상룡 이사는 약사회가 여당이 발의한 간호법과 관련해 더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약사회 박상룡 홍보이사는 “약사회가 지난주에 입장을 발표했었지만, 이 내용이 약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여론을 반영해 더 확실한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이 발의한 간호법에는 PA간호사의 업무 범위에 투약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는 약사직역을 침탈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약사회는 약사직능을 침탈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러한 시도에 대해 약사회는 회원의 뜻을 모아 강력하게 저지해 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약사회는 추후 입법 과정을 주목하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약사회는 이번 추가 입장문 발표 이외에 여당이 발의한 법안의 입법 과정에 주목하려 한다”며 “법안 통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 과정에서 문제가 된 조항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PA간호사 입법 과정이 직능 간의 갈등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약사회는 이 입장을 다시 확립하고, 회원을 위해 약사 고유영역을 침탈하는 일을 막으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