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증원 투쟁 계기 선ㆍ후배간 교류 추진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 MMMP 안내...전공의-학생 지원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제안
[의약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응해 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들의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선배 의사들 사이에서 이번 투쟁을 계기로 선ㆍ후배간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각종 의료현안과 인생사 등 경험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경기도)는 최근 선배 의사와 사직 전공의 간 1대 1 교류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 모집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조 대의원이 인천시의사회 총무이사를 지내면서 도입한 ‘Mento-Menti Matching Program(MMMP)’으로,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사직 전공의, 의대생들과 교류하자는 취지다.
조 대의원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사직의 물결이 4개월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수련을 그만뒀을 뿐 의업을 그만두지 않은 후배들이 의업으로 경제 활동을 영위하지 못하고 힘들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은 자신의 의지로 사직서를 냈지만 이직하지 못하고 강제로 수련만을 강요받고 있다”며 “의협이 내놓은 전공의 지원 대책은 ‘대출’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후배들이 과연 선배들에게 돈을 빌린다는 개념으로 지원 받아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또 “인천시의사회를 통해 처음 도입한 MMMP는 Mento(선배의사)-Menti(사직 전공의) 간의 1:1 개인적인 교류를 목적으로 두고 있다”며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의업에 종사하는 선ㆍ후배 간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이번 투쟁을 계기로 의료현안부터 인생사까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멘토링(Mentoring)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적 지원을 일종의 계기에 불과하고, 투쟁으로 힘든 후배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공감을 나누기 위해서라는 게 조 대의원의 설명이다.
조 대의원은 “의협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사직 전공의와 학생들의 투쟁에 동참하는 거라하지만, 이를 제시하면서 산하단체나 대표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며 “다만 이 프로그램은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토가 아니라, 집행부가 결정한 투쟁 방식 말고도 사직 전공의,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에 참여하는 모두가 전투병인 것은 아니다. 지난 1차 휴진 14.9%는 선배들의 의지를 보여주긴 했으나 전투에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가장 강력한 전투병인 사직 전공의와 학생들이 앞서 나가 있으니, 선배 의사들은 그들이 지치지 않게, 외롭지 않게 보급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Mento(선배의사) 참여 의사 및 의견수렴을 한 뒤, 규모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Menti를 모집해 Matching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Menti 모집 및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각 지역과 전문과목에 맞춰 매칭하고 각각의 Mento와 Menti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법률적 리스크는 보건복지부의 ‘행정명령 철회’로 인해 발생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인천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에서도 MMMP가 진행되고 있으니 소속 지역의사회 Program에 참여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