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의협, 갈등 최고조 서로 경고
임 회장에 유감 표해...의협 3개 요구안, 대전협 요구안에서 후퇴 지적
[의약뉴스] 최근 의협 임현택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이 ‘유감’을 표하면서, 임 회장에게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3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와 연석회의 이후, 언론 브리핑에서부터 시작됐다.
연석회의 이후, 브리핑에 나선 의협 최안나 총무이사겸대변인은 “다만 투쟁에 나서기 전, 정부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에 대해선 입장을 다시 정리하겠다”며 “전공의들이 제시해 온 7대 요구안도 중요하지만, 다시 정리하고 있으며, 정리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위원장은 기존의 요구안에서 변함이 없다면서 의협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며 “범의료계 대책 위원회에 가지 않을 것이고, 대전협의 요구안은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의 비판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3일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박 위원장의 비판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면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 더 이상 신경끄고 손 뗄까요”라며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모 ‘단톡방’에서 임 회장 본인이라고 밝힌 인물이 “윤통(대통령)에게 퇴임할 때 성군이 되도록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윤통이 매우 흡족해했다”며 “7대 요구안에 ‘+α’까지 다 타결될 뻔했지만, 의협이 대전협 그립을 못하고 있다고 박민수 차관이 용산에 얘기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박단 위원장은 “최근 임현택 회장이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손 뗄까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 ‘그립’과 같은 단어 선택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로, 이를 통해 현 사태에 임하는 임 회장의 자세가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범 의료계 대책 위원회 공동 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현 상황에서 범 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임현택 회장, 박용언 부회장, 성혜영 이사, 채동영 이사, 박종혁 이사를 만났고, 임 회장이 범 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의료계 내부에서 이런 소모적인 발언이 오가는 작금의 사태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18일 총궐기대회에서 임 회장이 발표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대해 “의협 대의원회 및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장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임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요구안은 분명하며,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이로부터 후퇴한 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공의 7대 요구안은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적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그는 “지난 2월 대전협은 대의원총회를 열고 성명서와 요구안을 발표했다”며 “정부가 사직한 전공의의 복귀를 원한다면 전공의와 이야기하면 되지만,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고 대화를 할 만큼 했다.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지금, 추가적인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의 일곱 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으로, 대전협 비대위는 의협의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