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희귀 유전형 ALS 치료제 EU 승인
질병 연관 지표 감소...최초의 유전적 원인 치료제
[의약뉴스] 유럽 집행위원회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희귀 유전형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 치료제 칼소디(Qalsody, 성분명 토퍼센)를 허가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은 유럽 집행위원회가 SOD1(superoxide dismutase 1)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SOD1-ALS)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칼소디를 예외적인 상황에서 판매 허가했고 희귀의약품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칼소디는 운동신경질환(MND)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유전적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치료제다.
SOD1 mRNA에 결합해 SOD1 단백질 생산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신약이다.
SOD1-ALS는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매우 드문 유전형 ALS로, 유럽에서는 1,000명 미만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판매 허가는 치료제의 유익성/위험성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질병의 희귀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사용 조건에서의 포괄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칼소디의 승인은 표적 작용 기전, 바이오마커, 임상 데이터를 포함한 증거 전체를 기반으로 한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 3상 시험 VALOR에서는 108명의 환자들이 24주 동안 칼소디 100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28주 후 개정 ALS 기능평가척도 총점 변화였다.
분석 결과는 수치상으로 토퍼센에 유리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다만 토퍼센 치료 참가자들은 28주 차에 축삭 손상 및 신경퇴행 지표인 평균 혈장 신경미세섬유 경쇄(NfL)가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비해 위약군은 12%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바이오젠은 칼소디를 통해 ALS에서 신경미세섬유를 임상시험 설계를 최적화하기 위한 도구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면서 이 분야에서 추가적인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의 토퍼센 치료 참가자들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통증(등, 팔, 다리), 피로감, 근육 및 관절 통증, 발열, 뇌척수액의 단백질 및 백혈구 수 증가 등이었다.
벨기에 루벤대학병원의 신경과 교수 필립 판 담 박사는 “칼소디 승인은 SOD1-ALS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하며 오랫동안 큰 발전을 기다려 온 환자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유럽신경학회는 칼소디를 SOD1-ALS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ALS 치료 지침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바이오젠 신경근육 개발 부문 책임자 스테파니 프라데트는 “유럽 집행위원회의 칼소디 승인은 지난 20년 동안 SOD1-ALS 커뮤니티에게 이 중요한 새 치료제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ALS 환자와 환자 가족, 과학자, 임상의, 환자단체 등 ALS 커뮤니티의 변함없는 헌신을 증명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당사는 의료계 및 지역 당국과 협력하면서 칼소디를 지역 전역의 SOD1-ALS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지금까지 유럽 내 18개국에서 약 330명의 SOD1-ALS 환자들이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칼소디를 투여 받았다고 전했다.
칼소디는 지난해 4월에 미국에서 가속 승인된 바 있다. 바이오젠은 다른 지역에서도 칼소디를 승인 받기 위해 규제당국들과도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