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비만 치료제 초기 임상 결과 성공적

체중 감소 효과 18.8%...동종 계열 최고 잠재력

2024-05-1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지난해 말에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비만 치료제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를 2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비만 치료 분야에 뛰어든 이후 임상시험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

로슈는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GIP 수용체 이중 작용제 CT-388의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임상시험에서 주 1회 피하 주사하는 CT-388로 24주 동안 치료받은 비만이 있는 건강한 성인 참가자들은 위약군 대비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CT-388 투여 후 위약군 조정 평균 체중 감소 효과는 18.8%였고 이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다.

연구 24주 시점에 CT-388로 치료받은 참가자의 100%가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고 참가자의 85%는 체중이 10% 이상 감소, 70%는 체중이 15% 이상 감소, 45%는 체중이 20% 이상 감소했다.

또한 치료 전 베이스라인 시점에 당뇨병 전단계였던 참가자들은 CT-388 치료 24주 이후 모두 정상 혈당이 됐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의 참가자들은 이 기간 동안 혈당 상태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치료제의 내약성은 양호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위장 관련 이상반응이었는데 이는 다른 인크레틴 계열 의약품과 일치한다.

현재 진행 중인 위약 대조 임상 1상 시험의 추가 코호트는 12주 치료 기간 동안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CT-388을 평가할 예정이다. 로슈는 이 추가 코호트의 데이터가 올해 하반기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T-388은 혈당 조절과 식욕 감소를 목표로 하는 인크레틴 계열의 의약품에 속한다. 영양소 유래 신호를 통합해 음식 섭취, 에너지 흡수, 동화(assimilation)를 조절하는 GLP-1과 GIP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삼고 활성화한다.

이러한 이중 작용제는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으면서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혈당 감소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로슈의 최고의료책임자 겸 글로벌제품개발부 책임자 레비 개러웨이 박사는 “CT-388로 치료받은 사람들의 체중이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에 대한 CT-388의 개발에 매우 고무적이며 CT-388이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제공하는 동종 계열 내 최고의 치료제가 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로슈에 의하면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지방간염, 만성 신장질환 같은 다양한 동반질환과 연관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건강 문제 중 하나다.

203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50%에 해당하는 40억 명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비만 또는 과체중 인구의 증가는 전 세계 사회와 의료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