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쭝 나갈까- 떨어진 동백 들어 올리다

2024-04-23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떨어진 동백을 주워 들고 괜히 주웠다 싶었다. 다시 떨어트리기가 뭐해 드릅나무 가지에 걸쳐 놓았다.

낙화를 보는 일은 쓸쓸하기만 하지는 않다.

때론 무심히 들어보고는

입가에 저절로 떠오르는 미소.

꽃잎이 이렇게 묵직할 수가 있는가.

동백은 다른 꽃과는 다르게 손에 들었을 때

무게감을 느낀다.

한 돈쭝 나깔까.

세상이 온통 금금하니

무게를 재는 기준이라니.

꽃을 보고 돌같이 하기는 어렵다.

미소는 그대로 둔 째 막 피어오르는

드릅나무 순에 걸쳐 놓는다.

가시는 일부러 피한다.

떨어진 꽃잎인들 아프지 않을까.

불현듯 처연한 마음이다.

잔인한 4월은 어디가지 않고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