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의 그리움- 호박을 갈라보니

2024-03-19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지난 가을 수확한 호박 속이 싱싱함으로 텅 비었다.

녀석은 볼품 없었다.

수확철이 지나도

찬 바람이 불 때도

그냥 처다만 보다가

계륵 처리한다는 기분으로

겨우내 보관했더랬다.

날이 풀리면 녀석도

맛이 간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죽을 해먹자.

무슨 바람이 불어길래

봄바람이지

갈라 보니 싱싱하다.

호박죽은

지난 가을 텅빈 텃밭의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