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업계구도 대변혁 신호탄 올라
GSK, 화이자 밀치고 1위 등극 선포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의 업계 구도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이는 GSK가 한국화이자제약을 넘어서 업계 1위 등극을 예고한 한데다, 다른 업체들도 성장세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
21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이춘엽 부사장은 GSK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올해 안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을 넘어서 국내 1위 다국적 제약사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화이자에 선전포고하고 나선 것.
그는 이날 “지난해 3,065억원의 매출을 기록, 파마시아코리아의 매출을 포함한 한국화이자에 약간 밀렸지만, 올해는 한국화이자를 넘어서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화이자는 지난 회기(2004.12.1~2005.11.30) 2,553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전기의 2,557억원 대비 약 1%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 2004년 합병한 파마시아코리아가 전기 대비 약 14% 성장한 덕분에 통합 매출에서 3,284억원을 기록하며, 3,057억원(공시자료)을 기록한 GSK에 앞섰다.
하지만 성장률면에서는 통합 한국화이자가 전기 대비 약 2% 성장에 그친 반면, GSK는 약 33%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한국화이자와의 간격을 200억원 안팎으로 줄여, 올해 이들의 1위 경쟁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화이자의 경우 최대 매출 목표이던 노바스크가 올해도 제네릭 등의 총공세에 고전이 예상되는 데다,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도 정체되면서 매출 증가의 호재가 별로 없는 상태”라며 GSK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도 다른 업체들의 구도도 지난해에 이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은 각 업체마다 성장세가 크게 엇갈리면서 순위변동이 거셌다.
특히 지난해 각각 1,930억원과 992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던 사노피신데라보와 아벤티스파마의 합병으로,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가 탄생하면서 바로 선두권에 위협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한국로슈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최근 높은 성장률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애보트와 한국MSD, 한국릴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은 지난해 한자리수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주력 품목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성장세에 다소 제동이 걸린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약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입지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 제약사와의 경쟁 등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들의 업계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