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제약株, 반년 만에 ‘하락세’ 급반전
평균 17% 급락…한미FTA등 잇따른 악재 원인
지난해 2배 이상의 주가수익률을 보였던 제약주들이 불과 반년 만에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를 이어간 데다, 약가재평가, 한미 FTA, 약가 적정화 방안 등 잇따른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본지가 상장제약사 47개 종목의 주가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6일 종가 기준으로 이들 제약사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종가(2005.12.29.) 대비 평균 -16.95%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크게 주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이들 제약사의 평균 주가수익률 164.13%와 비교할 때 불과 반년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으로, 종합주가지수(KOSPI) 하락률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하락률이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379.37p에서 16일 현재 1,262.19p로 8.50%(117.18p) 감소했다.
전체 조사대상 47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것은 불과 10종목이었으며, 36종목은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개 종목은 지난해 연말과 종가가 같았다.
특히 주가가 오른 종목 가운데 수도약품, 한올제약, 삼일제약 등 3종목은 액면분할이라는 재료가 호재로 작용했고, 한국슈넬제약은 연초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동화약품이 지난해 연말 1만8,750원에서 16일 현재 2만5,000원으로 상승해 33.33%의 수익률로 대상 제약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동화약품이 지난해 12년 만에 두자리수대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수도약품이 31.71%의 주가수익률로 뒤를 이었으며, 한올제약과 삼일제약도 각각 25.00%와 23.66%의 수익률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들 제약사들은 올해 초 나란히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일성신약(13.88%)과 근화제약(13.54%)도 두자리수대 수익률을 기록,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형제약사 종목은 중외제약(-4.82%)과 한독약품(-5.11%)이 약보합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 두자리수대 이상 주가가 급락하며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연말 8만1,000원에서 16일 현재 5만1,800원으로 36.0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 25.82%, 한미약품 28.06%, 대웅제약 10.77%, 녹십자 25.52% 등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853.63%의 수익률로 제약주 랠리를 이끌었던 일양약품은 상승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4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급추락했다.
이에 반해, 제일약품이 전년 연말 대비 40.72% 주가가 급락하며,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종근당바이오(-36.77%) ▲영진약품(-36.08%) ▲동아제약 ▲보령제약(-29.68%) ▲한미약품 등으로 순으로 주가하락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 FTA,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도입 등 향후 불확실성 요인에, 약가재평가, 생동성 조작 파문, 벤젠음료 파동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제약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악재에 대응력을 갖춘, 신약개발력을 갖추고 오리지널 비중이 높은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선별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첨부 : 주가수익률 6-16현재.xls (26624 Byte)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