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앞으로 오를까 내릴까”
평균 30~40% 하락세…“대형社 중심, 선별투자”
지난해 평균 2배 이상 주가가 급등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던 제약주가 최근 약세로 반전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제약주에 대한 전망보고서가 증권사마다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
최근 한 증권사의 제약업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달간 제약업종 지수는 24% 하락해 시장 대비 11% 초과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최근 한달 동안의 주가 추이에서도 16% 가량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업계 대표주들은 올해 들어 평균 30~40%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대표주인 유한양행은 최고 20만원 이상을 넘나들던 주가가 최근 12만원대로 40%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고, 한미약품도 15일 종가 현재 9만4,300원으로 52주 최고가 15만1,500원 대비 6만원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최고 9만원대를 기록했던 동아제약도 15일 현재 4만8,150원으로 절반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현재 한미 FTA,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도입 등 향후 불확실성 요인에, 생동성 조작 파문, 벤젠음료 파동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제약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현 시점이 불확실성 해소 시점이냐 여부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미 FTA 등의 협상 내용이 공개되고 핵심쟁점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과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FTA와 포지티브 시스템, 생동성 파문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에게 이같은 엇갈린 전망은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업체 입장에서도 향후 정책결정 과정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분석보고서들의 결론은 대체로 한가지로 일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FTA와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등이 업계구조 개편의 시발점으로 작용, 대형 상위권 제약사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그 것.
반면, 제네릭 중심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신약에 대한 특허보호기준 강화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력 갖추고, 오리지널 비중이 높은 대형 제약사들의 경우 최근 제약업종의 악재가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지금이 제약주 투자의 최대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하락세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급등으로 매수 시점을 찾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의 경우 저가 매수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의 경우 인구고령화로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투자 호기가 될 수 있다”면서 “대형 제약주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성에 무게 둔 선별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