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자디앙, EU서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승인

새로운 적응증 추가...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감소

2023-07-26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유럽에서 만성 콩팥병 치료에도 사용 가능해졌다.

▲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의 자디앙은 유럽에서 제2형 당뇨병, 만성 심부전에 이어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허가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자디앙을 만성 콩팥병(CKD)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승인이 유럽 내에서 만성 콩팥병을 앓는 470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을 위한 표준 치료법을 개선하고 만성 콩팥병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킴으로써 의료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디앙은 기존 제2형 당뇨병 및 심부전 적응증을 통해 심장-신장-대사 질환의 위험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심장-신장-대사 질환은 종종 상호 연결돼 있으며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승인은 만성 콩팥병에 대해 실시된 가장 규모가 크고 광범위한 SGLT2 억제제 임상시험인 EMPA-KIDNEY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자디앙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콩팥병 진행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상대적 위험을 위약 대비 28% 감소시키는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또한 자디앙은 위약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의 상대적 위험을 14%가량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안전성 데이터는 이전 연구 결과와 대체로 일치했고 자디앙의 확립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은 입원 위험을 두 배로 증가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유럽 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총 의료비에서 입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카린느 브루이옹 인체의약품 총괄은 “만성 콩팥병을 앓는 것은 환자와 그 가족의 삶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만성 콩팥병은 의료시스템에 대한 높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연결된 심장-신장-대사 질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승인과 환자, 의사, 의료시스템을 돕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엠파글리플로진의 잠재력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의 레너드 글래스 글로벌의학부 당뇨병ㆍ비만부문 수석부사장은 “만성 콩팥병은 제2형 당뇨병과 심부전 같은 다른 심장-신장-대사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상호 연결된 질환의 최적화된 치료를 위해서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많은 환자들에게 엠파글리플로진을 제공하기 위해서 전 세계 규제기관과 대화를 계속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