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티, KRAS 억제제 EU선 허가 실패 위기
유럽 CHMP 의견 부정적...재검토 요청 계획
[의약뉴스] 미국 생명공학기업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가 유럽에서 KRAS 억제제 크라자티(Krazati, 성분명 아다그라십)의 허가 획득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미라티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KRAS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치료를 위한 크라자티의 조건부 판매 허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CHMP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CHMP는 크라자티가 긍정적인 위해성-유익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조건부 판매 허가를 위한 특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미라티는 조건부 승인된 KRASG12C 억제제가 이미 존재하지만 크라자티가 조건부 판매 허가 요건을 충족하며 차별화된 임상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크라자티의 주요 차별화 요소는 효능 프로파일, 잠재적인 중추신경계 활성,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와 동시 또는 치료 이후를 포함해 다른 약제와의 병용 가능성 등이다.
크라자티 판매 허가 신청은 이전에 백금계 기반 요법 및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은 KRAS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1일 2회 경구 투여하는 크라자티 600mg을 평가한 KRYSTAL-1 연구의 임상 2상 허가용 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미라티는 의료전문가의 개별 요청을 따라 유럽 내 KRASG12C 변이 환자에게 크라자티를 공급하고 있다.
관련 법률 및 규정 하에 EU 회원국에서 동정적 사용 제도를 통해 공급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미라티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미라티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KRASG12C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다그라십과 도세탁셀을 비교 평가하는 확증 임상 3상 시험인 KRYSTAL-12의 연구 등록을 예상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무진행 생존 및 중간 전체 생존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12월에 크라자티를 KRAS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가속 승인한 바 있다.
미라티 테라퓨틱스의 데이비드 믹 최고경영자는 “당사는 유럽연합 내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아다그라십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며 “적격 환자에게 아다그라십을 제공하기 위해 EMA 및 CHMP와 계속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2022년 12월에 미국에서 크라자티 가속 승인 이후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에서 KRASG12C 변이 NSCLC 환자에게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다그라십은 KRASG12C 변이 비소세소폐암 외에도 대장암, 췌장암을 비롯한 진행성 KRASG12C 변이 고형암 환자를 위한 단독요법 및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계속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