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검지는 쓰지 않았다-보리 잠자리는 그걸 안다

2023-06-29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보리 잠자리가 해를 등지고 일광욕을 하고 있다. 한 살만 젊었어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녀석을 잡으려고 달려들었을 텐데.

날아갔다 날아왔다.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듯이.

대파의 마른 뿌리 끝에

아욱을 배경으로

이만하면 일광욕 장소로는 수준급.

보리 잠자리는 그것을 안다.

날 찍는 사람이 엄지와 검지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오래도록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