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 빗자루 어깨에 메고- 18번 도로를 달렸다

2023-06-22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의약뉴스]

▲ 사람이 아무도 없는 깊고 깊은 숲숙에서 싸리를 만나면 기쁘다.

깊은 숲속에서 붉은 자주 꽃이 보이면 싸리죠.

꽃이 지고 잎도 지면 싸리는 더 가치가 분명해집니다.

수분은 적고 줄기는 단단히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죠.

빗자루가 떠오릅니다.

싸릿문(사립문) 이전에 싸리 빗자루가 있었지요.

그 빗자루로 마당을 쓸면 깨끗해집니다.

눈을 치울 때도 요긴해요.

그러기 전에 길고 굵은 싸리나무를 베서 빗자루를 만들어 놓아야지요. 이른바 싸리 작업.

지금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라떼’는 새벽에 일어나서 눈을 치웠어요. 전방의 눈은 대개 휴일 새벽에 내려서 지친 병사들을 더욱 힘들게 했는데요.

비상, 싸리 빗자루 집합.

구령 소리 요란하면 어깨에 총 대신 싸리 빗자루 매고 눈발을 소낙비처럼 맞으면서 18번 도로를 향해 질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싸리만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나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